운명의 3차전. 변수는 승부의 향방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정규리그 우승팀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서울 삼성 썬더스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앞선 2경기에서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시리즈답게 1,2차전은 예상보다 훨씬 더 치열했다. 3차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관희-이정현의 신경전과 KBL 징계
지난 23일 2차전에서 1쿼터 중반 KGC 이정현과 삼성 이관희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했고, 이 싸움이 경기 전체 흐름을 바꿔놨다. 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정현에게 제재금 150만원, 이관희에게 제재금 200만원과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양 팀 선수단과 감독에게도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아직 앙금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KGC 김승기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팀 선수들을 감싸는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는 과열 양상으로 흘렀다.
시리즈 초반 발생한 이번 사건이 남은 경기들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변수다. 삼성이 2차전에서의 좋은 흐름을 계속 탈 수도 있고, KGC가 이 악물고 반등에 성공할 수도 있다. 특히 이정현과 KGC 선수들은 과한 비난 여론 때문에 마음이 상한 상태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승리다.
▶키퍼 사익스 출전 가능할까?
KGC의 주전 가드 사익스는 후반 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KBL에 적응을 끝낸 후에는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익스가 1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KGC로써는 최대 악재를 만났다. 사익스는 2차전에서 결장했고, 이틀간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지켜봤다.
사익스가 경기에 뛸 수 있다고 해도 완전한 몸 상태와 컨디션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발목 부상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부족하다.
사익스가 빠지면 KGC는 이정현의 부담이 더 커진다. 이정현이 사익스가 투입되는 2,3쿼터에 공격에 집중하며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데, 사익스가 없는 경우 공·수에서 맡는 역할이 훨씬 많아진다. 또 KGC는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치르는 약점을 갖게 된다. 워낙 국내 선수 멤버가 좋은 팀이라고 해도, 현재 상황에서 사익스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2차전에서도 데이비드 사이먼이 5반칙 퇴장당하자 KGC는 외국인 선수가 없이 남은 시간을 꾸렸다.
삼성에게는 호재다. 사익스는 삼성에게 무척 껄끄러운 상대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사익스가 삼성을 상대로 기사회생에 했던 것처럼 유독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나온다. 정규리그에서도 삼성전 6경기 평균 19득점 4.2어시스트로 자신의 시즌 평균 성적보다 좋은 기록을 남겼다. 삼성이 2차전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사익스 부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