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5월 20일 국내서 개막한다. 아직 월드컵 무대를 향한 신태용호 최종 멤버는 예측불허다. '옥석 가리기'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선수들은 지난 1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했다. 소속팀 일정상 합류하지 못했던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까지 들어오면서 25명이 모였다. 선택은 신 감독의 손에 달렸다. 4명은 탈락이다. 월드컵 무대는 21명에게만 허락된다.
신태용호는 26일 오후 5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클래식 절대 1강' 전북과 평가전을 치른다. 최종 명단 확정 전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누가 전북전을 통해 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 '튀어야 산다.' 신 감독은 개성과 창의성을 강조한다. 틀에 박힌 사고를 지양한다. 그러면서도 '원팀 의식'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동시에 '깨질 줄 아는 선수'를 좋아한다. 도전적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북전을 앞두고 신 감독이 "마음껏 부딪히고 깨져봐야 한다"고 했던 이유다. 도전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
신 감독은 지금까지 프로 팀과의 대결을 계속 추진해왔다. 부산, 인천과 붙었고 이젠 전북과 격돌한다. U-20 소년들에겐 버거운 '프로 형님'들과의 승부. 선수들을 깨뜨리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소극적인 플레이에 불호령을 내렸다. '튀는' 선수들은 독려했다. "좋아! 더 달려들어서 해. 주눅들지마!"
그래서 '적당히'는 없다.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스파링 파트너' 전북도 전면전에 나설 계획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정예 멤버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최 감독의 공언에 U-20 선수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그럴수록 신 감독의 미소도 깊어지고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 나오는 최대의 잠재력, 신 감독이 준비하는 각본이다.
일단 이승우 백승호(바르셀로나B)는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있다. 지난 4개국 초청대회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클래식 무대에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찬희(전남)도 합류할 공산이 크다.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과 골키퍼 송범근(이상 고려대)도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다.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드러낸 이진현(성균관대)도 지켜볼 카드다.
그러나 이 역시 가정에 불과하다. 신 감독의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천하의 이승우 백승호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더 튀어야 산다.
신태용호는 전북전 후 28일 소집 해제된다. 신 감독은 29일 전후로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 멤버는 다음달 1일 파주NFC에 소집,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