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바짝 차리고 하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김진우가 2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25일 엔트리에 등록해 시험 등판 과정없이 곧바로 시즌 첫 1군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김기태 감독은 왠지(?) 심드렁하다. 그동안 김진우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 감독은 "투수 코치가 몸 상태가 좋다고 해 1군에 올렸다. 인사하러 왔길래 '정신 바짝 차리라'고 했다"고 했다.
김진우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 톤이 높아지는 김 감독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4선발이 확정적이었던 김진우는 두 차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2월 오키나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상대 타자가 친 공에 무릎을 맞아 쉬어야 했다. 지난 3월 15일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이 예정돼 있었는데, 몸을 풀다가 왼쪽 늑골을 다쳐 공을 내려놨다.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 구상이 흐트러졌다. 김 감독은 돌발상황이 몸 관리 부실과 준비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본 것이다.
김 감독은 "겨우내 함께 했던 트레이너, 코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경기에 나가 못하면 뭐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부주의로 그러면 팀에 폐를 끼치는 것이다.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했다.
평소에 공개적인 선수 개인 평가를 삼가하는 김 감독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김 감독은 "기회가 항상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고, 많은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진우가 성적으로 신뢰를 회복해야할 차례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