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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이덕화, 유통기한 없는 원조 국민MC 예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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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중견배우 이덕화의 예능감이 새삼 입덕을 불렀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이덕화, 박상면과 함께 한 '으리으리한 형님들 냉장고 2탄'편이 그려졌다. 끊임없는 가발 에피소드는 물론, 깜짝 놀란 성대모사 실력에 재치 입담까지. '으리으리한 형님들'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이덕화의 숨겨진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그의 예능감은 60대의 나이에 '덕블리'라는 애칭까지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덕화는 끝나지 않는 가발 스토리로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상면은 "(이덕화가)여권사진에 가발을 쓰고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때 늘 가발을 써야 한다"고 밝혔고, 이덕화는 가발 때문에 비행기에서 편히 앉을 수 없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덕화는 36시간이 걸려 브라질까지 갈 때도 가발 때문에 꼿꼿한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일화로 눈길을 끌었다. 경유지인 LA에 도착하자 승무원들은 "어떻게 한 번도 자세가 안 흐트러지시느냐"며 감탄했고, 이덕화는 능청스럽게 "오우~ 고생들 해요"라며 끝까지 품위있게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상주도 지쳐 잠든 상갓집에서 가발 때문에 눕지도 못하고 자리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던 이야기도 웃음을 더했다. 상주의 어머니께서 "덕화가 2박3일을 눕지도 않고 자리를 지켰다"라며 "너 정말 잘 해야겠다"고 했다고 덧붙여 반전을 선사했다. 끝임없는 에피소드에 MC와 박상면은 웃음을 금치 못했지만, 이덕화 스스로 "이제 가발 얘기는 그만하자"고 갈무리를 해야 했을 정도.

덕블리의 매력은 가발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예상못한 이주일 성대모사로 큰 웃음을 안겼다. 과거 연말 시상식만 되면 가요상, 연기상, 코미디상을 휩쓸었던 조용필, 이덕화, 이주일은 늘 뒷풀이를 함께 하며 친해 질 수밖에 없었다. 박상면은 이덕화가 이주일 성대모사를 잘 한다고 뒤띔했고, 이덕화는 강원도 출신인 이주일의 독특한 억양을 완벽 소화하는가하면 "'덕화'가 발음이 안돼서 '더가야~'라고 불렀다"고 똑같이 흉내내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입담 또한 남달랐다. 불가리아 셰프 미카엘은 이덕화를 처음 봤을 때 트로트 가수라고 생각했다 말했고, 박상면은 "착각할 수 있다. 설운도 씨도 가발이니까"라고 덧붙어 웃음을 더했다. 이덕화는 "언제 한 번 들려 드릴게요"라며 특유의 우아한 말투로 여유있게 대처해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또 박상면은 이덕화가 다 좋지만 잔소리를 많이 하는게 흠이라고 고백했는데, 실제로 박상면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초딩입맛이다", "회를 못먹다니 일본 가지 마라", "장모님이 고추장도 만들어주시는데 자주 찾아봬라" 등 혼잣말처럼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 배꼽잡게 했다. 또 고추장을 맛보는 셰프들 틈에서 "머리 조심하라"고 당부해 또 한 번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이덕화는 '부탁해요'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이끌었던 80년대 원조 MC. 2008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입담으로 평정했으며, 2015년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 또한 "역시 국민MC"라며 진행력을 치켜세웠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예능감은 '덕블리'라는 애칭과 함께 여전히 유효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