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그라운드를 더 오래 누빌 수 있을까.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2016~20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로 치러진 두 거함의 격돌은 바르셀로나의 3대2 승리로 막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표정도 복잡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베일의 부상이다. 베일은 이날 선발로 나섰으나, 전반 39분만에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됐다.
베일은 2013년 9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후 17번째 부상을 했다. 종아리만 8번 다쳤다. 주발인 왼쪽 종아리 6번, 오른쪽에 2번 부상 했다.
4년이 안 된 시점. 1년에 평균 4회 이상 병원신세를 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심각한 수준이다. 당장 복귀가 걱정거리가 아니다. 베일의 '선수 생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일의 바르셀로나전 출전이 '무리수'였다는 지적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경기 전 구단 의료진은 경기 출전에 부정적이었지만 지단 감독이 출전을 결정했다. 선수의 의지도 강했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베일이 출전을 강력히 원했다. 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며 "베일의 공백이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일은 28세다. 그런데 17차례나 부상을 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시점이 너무 많은 부상으로 신은하고 있다. 선수 부상 전문가 에드워드 클라크는 "부상 이력은 선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줄부상의 가장 큰 문제는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끔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