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원정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25일 홈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서 0대1로 석패하면서 16강행 조기 확정 희망이 날아갔다.
아직 광저우와의 경기가 남아 있어 낙담하기엔 이르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몸과 마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서 감독은 "홈경기에서 16강행을 결정하고자 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이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우려했던 체력적인 문제였다. "최근 많은 경기 스케줄로 인해 선수들 체력이 소진돼서 걱정했는데 그런 부분이 오늘 나온 것 같다."
서 감독은 앞으로의 일정도 걱정이 더 크다고 했다. 현재 짜여진 경기 일정대로라면 5월까지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해야 하고 원정경기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스케줄이 너무 힘들다. 특히 ACL에 진출한 팀들은 체력적으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ACL 진출팀을 위해 경기 일정을 배려하는 중국, 일본과도 비교가 된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수원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혹시 그런 여유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서 감독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비겨도 되는 경기라고 방심한 것은 전혀 없었다. 비겨도 된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 적은 없다. 16강을 위해 반드시 승리한다는 자세로 준비했고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줬다. 비기는데 초점을 맞추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날 수원에 보이지 않는 적은 후반에 도드라진 애매한 판정이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판정에서도 아쉬운 부분 없지 않다. 하지만 전반에 여러차례 좋은 찬스를 살렸으면 더 좋은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 그것을 살리지 못한 게 더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저우전을 앞두고 있어서 당연히 쫓기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어느 팀이나 같은 상황이라 생각한다. 광저우전을 꼭 승리해서 16강에 진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