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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의 젊은 클린업, 돌풍은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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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 하에서 SK 와이번스 공격력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중심 타선이 탄탄하다. 시즌 초 파괴력은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SK는 개막 6연패를 딛고, 상위권에 진입했다. 타자들이 살아나니,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팀 홈런(34개)과 타점(106개)모두 리그 1위에 올라있다. SK의 홈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191홈런이 나왔다. 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 SK는 그 이점을 확실히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 정-김동엽-한동민으로 구성된 중심 타자들이 장타를 앞세워 많은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의 홈런(22개)과 타점(56개)도 10개 구단 중 1위다.

최 정은 고정 3번 타순으로 출전하고 있다. 1경기 4홈런을 치는 등 빠른 페이스로 9홈런을 기록 중이다. 홈런 단독 1위다. 20타점은 LG 트윈스의 루이스 히메네스(21타점)에 이어 김동엽, 모창민(NC 다이노스)과 함께 공동 2위의 기록. 힐만 감독은 "최 정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타순의 변화를 줄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타자가 3번을 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 정은 출루율 4할3푼5리, 장타율 0.742로 OPS 1.177을 기록하고 있다. 팀에서 한동민(1.183)에 이은 2위다.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루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힐만의 계산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김동엽이 뒤를 받치고 있다. 김동엽은 첫 5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율 2할8푼9리 5홈런 20타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힐만 감독은 "4번 타자는 장타율이 높은 타자에 초점을 맞춘다"라고 했다. 김동엽의 장타율은 0.539로 한동민, 최 정보다 낮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이 3할8푼9리로 높다. 장타력과 콘택트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많은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상대 투수들이 최 정과의 승부를 피했을 때, 더 압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장타력을 더 끌어 올린다면, 4번 타자로 롱런할 수 있다.

5번 타순에는 주로 한동민, 정의윤 등이 배치된다. 정의윤이 감이 다소 떨어져 있어, 한동민이 더 기회를 얻고 있다. 한동민은 타율 3할4푼5리 6홈런 13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0.250)이 아쉽지만, 제대 후 콘택트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역시 쉽게 승부하 수 없는 타자다. 한동민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SK는 리그 최고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힐만 감독은 지금의 중심 타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는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의 감독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클린업 트리오였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2홈런, 100타점), 페르난도 세기뇰(26홈런, 77타점), 이나바 아츠노리(26홈런, 75타점)의 위압감이 상당했다. 힐만 감독은 "그때와 지금 SK는 구성상으로 비슷한 면이 있다. 하지만 SK 라인업이 조금 더 젊다"라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SK 팬들은 오랜 기간 이 중심 타선을 볼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풀타임 성적이다. 최 정은 이미 검증받은 거포다. 리그에서 홈런왕 경쟁을 다툰다. 그러나 김동엽은 처음 4번 타자로 풀타임을 노린다. 한동민은 지난 2013시즌 14홈런을 친 기억이 있지만, 규정 타석을 채운 적은 없다. 여기에 정의윤, 최승준(2군) 등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거포 자원이 풍부하다. SK의 젊은 클린업 트리오가 첫 풀타임과 함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