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탄력받은 수원 'ACL 16강 조기확정 보인다'

by

'16강 확정이다.'(수원)

'기적을 찾아보자.'(제주)

K리그 수원과 제주가 25일 각각 치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대반전'을 노린다.

수원은 그동안 멀어졌던 팬심을 완전히 돌려놓기 위한 반전을, 제주는 K리그 순항에 비해 아쉬웠던 ACL 기적을 향해 달린다.

▶수원 삼성 "아직 멀었다"

수원은 그동안 상처받은 수원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보듬어 주기 위해 퍼즐이 하나 더 남았다고 말한다. ACL G조 조별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5차전이 마지막 퍼즐이다. 최근 수원은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K리그 6라운드까지 무승(5무1패)으로 부진했던 수원은 19일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인천을 1대0으로 잡고 16강에 진출, 한숨을 돌렸다. 특히 인천은 수원 팬들의 거센 비판을 본격화시킨 팀이다. 수원은 지난 1일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인천전에서 3-1로 앞서다가 3대3 동점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다. 여기서 크게 악화된 팬심은 6라운드 광주전(0대0 무) 직후 욕설사태-이정수와 팬들간 충돌사건으로 확산됐다. 그랬던 인천을 상대로 FA컵에서 앙갚음한 수원은 22일 클래식 7라운드 강원전(2대1 승)에서 그토록 갈구하던 리그 첫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위기까지 극적으로 막아내며 '후반에 항상 동점골을 내주는 타임이 있다'는 팬들의 비아냥도 크게 누그려뜨렸다. 천신만고 끝에 상승세를 잡은 수원은 이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가와사키와의 ACL 5차전을 타깃으로 삼았다. 수원으로서는 여론의 대반전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현재 승점 8점(2승2무)으로 조 1위인 수원은 이번 5차전에서 비기기만 하더라도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확보한다. 승리할 경우 조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올시즌 ACL에 참가한 K리그 4개팀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행보다. K리그에서 아직 아쉬움을 보이고 있지만 ACL에서의 순항은 '면죄부'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수원은 지난 2월 22일 가와사키와의 원정 1차전으로 2017년 시즌의 스타트를 끊었다가 1대1로 비긴 이후 계속되는 무승부에 시달려왔다. 험난했던 무승부 행진의 단초를 제공한 팀이 가와사키였다. 수원은 든든하게 믿는 구석이 있다. 조별리그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린 염기훈(1골-3도움)과 득점랭킹 2위 조나탄(4골)이 건재하다. 조나탄은 지난 강원전에서 미세한 통증으로 푹 쉬면서 가와사키전을 위해 칼을 갈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원정 1라운드에서는 비겼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승리해서 일찌감치 16강행을 결정짓겠다"고 다짐했다.



▶제주 "장쑤 넘어야 기적보인다"

ACL H조 5차전 장쑤 쑤닝(중국)과의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제주는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다. 하필 이번에 상대하는 장쑤의 최용수 감독에 대해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린다. 장쑤는 4전 전승, 조 1위로 16강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상태. 하지만 중국 슈퍼리그에서의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최 감독 경질설이 현지로부터 유력하게 나돌기 시작했다. 위기설에 휘말린 최 감독으로서는 ACL 조별리그서라도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그런 장쑤를 상대하는 제주는 최 감독을 생각하면 안쓰럽지만 '제 코가 석 자'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에 승자승에서 밀려 조 3위(1승1무2패·승점 4)인 제주는 이번 장쑤전을 잡아야 16강행 기적을 꿈꿀 수 있다. 제주도 수원과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에게 맺힌 게 많다. 장쑤와의 홈 1차전에서 0대1로 패하면서 ACL 행보가 꼬였다. 장쑤에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고도 골대를 2번 맞히고 종료 1분 전 극장골을 내줬다. K리그에서는 현재 2위로 줄곧 1, 2위를 지켜왔던 것과 비교하면 자존심이 크게 상한다. 6년 만에 ACL에 다시 출전한 터라 더욱 그렇다. 제주는 이번 원정길에서 '사드 배치'여파로 제주-난징 직항 노선이 없어진 바람에 상하이를 경유하느라 큰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런 만큼 더 절실해졌다. '고진감래'를 위한 일전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