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리빌딩 숨고르기 끝에 올해 도약할 것이라는 예상은 일반적이었다. 다만 올시즌 초반 그 점프력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뿐이다. KIA는 20경기를 치른 24일 현재 14승6패, 승률 7할로 1위에 랭크돼 있다. 2위 NC 다이노스가 6연승으로 추격중이지만 1.5게임 차다.
KIA 약진의 원동력은 강력한 투수력이다. 그중에서도 탄탄한 선발진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한국쉘이 선정하는 '힐릭스플레이어' 4월 포인트랭킹에서도 KIA 1,2,3선발인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 딘은 상위에 랭크돼 있다. '힐릭스플레이어'는 월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최고선수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3~4월 WAR 전체 1위는 LG트윈스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1.792). 2위는 LG 이형종(1.670), 3위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1.576), 4위는 kt위즈 라이언 피어밴드(1.537), 5위는 SK 와이번스 최 정(1.459)이다. 헥터는 6위(1.385), 양현종은 7위(1.270), 팻 딘은 10위(1.160)다. 8위는 KIA 최형우(1.216), 9위는 NC 다이노스 나성범(1.169).
투수 부문으로 좁히면 헥터와 양현종, 팬 딘은 소사, 피어밴드에 이어 3,4,5위다. KIA는 팀평균자책점이 4.24로 전체 4위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2.49로 전체 1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2위는 LG(2.83), 3위는 한화 이글스(3.93)다.
KIA선발진은 이닝과 경기지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헥터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50(30이닝)을 기록중이다. 양현종은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30(27⅔이닝), 팻 딘은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57(28⅔이닝)으로 철벽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4선발 임기영도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29(21이닝)으로 뒤를 받친다.
헥터는 등판시 평균 소화이닝이 7.5이닝, 팻 딘은 7.17이닝, 양현종은 6.92이닝에 달한다. 최대한 길게 던지고, 대단히 안정적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8.83으로 전체 꼴찌인 KIA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저력은 모두 선발 덕분이다.
KIA는 헥터와 양현종 팻 딘, 임기영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13승2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에이스 출격=승리'공식이 만들어 진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