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귓속말'이 반환점을 돌았다.
'귓속말'은 애초 16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1회 연장 논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8회까지 방송이 된 만큼 2막에 접어든 셈이다. 후반전이 시작된 만큼 '귓속말'은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시청률 상승을 노린다. 전반전에서는 신영주(이보영)와 이동준(이상윤)의 인연, 그리고 강정일(권율)과 최수연(이세영), 로펌 태백 일가의 악연과 악행을 서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후반전에서는 본격적인 권력싸움과 멜로 전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먼제 신영주와 이동준, 그리고 태백 일가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신영주는 방산 비리를 취재하다 살인 사건에 휘말린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했다. 가진 것이 없어 번번히 당하기만 했던 그였지만 마침내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지난 8회 엔딩에서는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빼돌려 법원으로 향하는 신영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영주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선전 포고를 했고, 이동준에게도 "나와 싸울 것인지 내 옆에 설 것인지 결정하라"고 선언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신영주와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고자 그의 손을 잡은 이동준이 거대 권력에 맞서 진실 규명과 정의 구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 멜로 라인도 짙어진다. 신영주와 이동준은 원수지간이었다. 신영주는 '신념의 판사'라 불리는 이동준을 믿고 아버지를 구할 증거까지 넘겼지만 이동준은 그를 배신했다. 이에 신영주는 몸을 던져 이동준을 협박했다. 이렇게 철천지 원수였던 두 사람은 함께 거대 악과 싸워나가며 동지가 됐다. 신영주는 이동준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고 이동주는 좌절하고 절망하는 신영주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연민을 느꼈다. 이렇게 전우애로 뭉친 두 사람이 어떻게 연인 관계로 발전할 것인지 또한 '귓속말' 후반전을 지켜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귓속말'은 그동안 호불호가 갈리는 전개를 거듭해왔다. '황금의 제국' '펀치' 등에 비해 다소 늘어지는 핑퐁 싸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고, 번번히 공격에 실패하는 신영주의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에서는 본격적으로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고 서로의 뒤통수를 치는 박경수 작가 특유의 권력 싸움이 펼쳐지는 만큼 시청자의 갈증 또한 해소할 수 있을 듯 하다. 지난 8회에서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드디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귓속말'이 '마의 고지'라 불리는 시청률 20%대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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