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서진이 잠깐의 스침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이서진이 포착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촬영 중인 출연진 뒤로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 가운데 우연히 카메라에 찍힌 것. 정식 게스트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우연이었기에 시청자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이서진 측에 따르면 촬영 당시 그는 스케줄로 인해 태국 방콕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런닝맨' 카메라에 담기게 됐다. 선글라스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그를 현장에 있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갔다. 방송에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이 지나쳤다. 눈치 빠른 시청자들이 이를 언급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이쯤되면 예능신이 돕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서진은 나영석 PD와 다시 한 번 손잡은 '윤식당'으로 지상파를 압도하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전혀 의도치 않게 '런닝맨' 등장으로 주말 시청자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서진은 비록 잠깐이었지만 미친 존재감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2년 1월 '1박 2일'을 연출하던 시절 이서진은 이승기의 '절친' 게스트로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한 번의 스침으로 끝날 것 같던 이서진의 예능 출연은 이후 5년이나 계속되고 있다. tvN으로 이적한 나 PD는 첫 예능이었던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으로 이서진을 캐스팅했고, 이후 '삼시세끼'와 '윤식당'까지 세 번째 작품을 그와 함께 하고 있다.
이서진 또한 드라마 속 도시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넘어 예능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꽃보다 할배'에서 배낭 여행을 이끄는 '국민 짐꾼'으로 거듭난데 이어 요리, 농사, 가축 기르기, 배 운전까지 전무후무한 이력을 쌓아갔다. tvN 첫 시상식에서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대상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예능 대세'로 입지를 굳혔다.
현재 방송 중인 '윤식당'에서는 과감한 경영 전략으로 식당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또 한 번 예능속 빛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서진. 우연 마저도 그의 편인 가운데, 배우로서 활동과 더불어 예능에서도 오래도록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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