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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24살의 인생2막 경험" 손연재가 은퇴 후 MC로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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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지난달 은퇴한 '체조요정' 손연재가 방송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손연재는 김국진과 MC를 맡아 EBS 새 자연다큐멘터리 '이것이 야생이다'에 출연한다. 그가 단순히 은퇴 후 '소일거리'로 방송을 택한 건 아니다. 생태계의 탄생부터 죽음의 순간을 담은 기존의 자연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매 순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매주 그 때에 맞게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손연재, 김국진 두 사람은 야생을 직접 걷고 뛰면서 목숨의 위협까지 느꼈다는 전언이다.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는 EBS 자연다큐멘터리 '이것이 야생이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MC를 맡은 김국진과 손연재가 참석했다.

손연재는 지난달 3월, 17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은퇴식을 가졌다.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결선 5위에 올라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으로 떠오른 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한국에 리듬체조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개인종합 4위에 오르기도 했다. 5살 부터 체육관과 집만 오갔던 소녀, 한국 체조계 전설이지만 선수생활 마무리는 명예롭지만은 않았다.

국정 농단 사태와 최순실 게이트에서 파생된 특혜 의혹에 시달렸고, 지난 3월에는 자신을 모욕한 네티즌 40여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전 체조선수'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그가 느닷없이 '야생'을 택한 것은 그래서 더 수긍이 간다. 'CF 요정'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택하기보다, 멀고 험악한 길로 돌아가려는 마음.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겨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24살의 성숙함이 느껴졌다. 그는 이날 제작발표외헤서 "야생을 통해 삶의 답을 찾고 싶다"는 인상 깊은 한마디를 남겼다.

손연재는 "은퇴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24살 대학생으로서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해보려고 한다. 한 가지만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운동을 하면서 자연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는데, 이번 방송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첫 촬영을 했는데 방송이 처음인데 제가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연을 보고 느끼면서 제가 느낀 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서 부담이 덜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손승우PD는 "프로그램을 보시면 알겠지만, 두 MC의 야생의 위험 앞에서 '아연실색'하는 표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김국진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발재간으로 위험에서 벗어나는 모습, 손연재는 포기 없이 끝까지 가려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잘 담겨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30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