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골퍼' 맹동섭(30)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7시즌 개막전 챔피언에 등극했다.
맹동섭은 23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브렝땅·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맹동섭은 16언더파 272타를 친 박일환(25)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269타는 지난해 최진호(33)가 이 코스에서 세운 대회 최소타(17언더파 277타)를 갈아치운 새 기록이다. 맹동섭은 신인이던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우승 이후 8년 만에 생애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지난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골프에서 동메달을 딴 맹동섭은 작년 9월에 제대했다. 맹동섭은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복무하는 동안 평생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제대 후 골프채를 놓고 휴식을 취했던 맹동섭은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맹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피나는 훈련을 소화했다.
결국 제대 이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맹동섭은 11번홀까지 4타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12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유틸리티 클럽으로 친 두번째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굴러 들어갔다. 맹동섭은 다섯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4m 퍼트를 한 번에 넣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맹동섭은 1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트려 보기를 적어냈지만, 박일환이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덕에 무난하게 3타차로 우승할 수 있었다. 박일환은 4개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7타를 줄였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는 44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다.
개막전을 치른 KPGA투어는 5월 둘째 주를 제외하고 7월 중순까지 10개 대회가 이어서 열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