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은 JTBC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여심 공략에 성공했다.
"난 1일 1식 하는데 아침만 먹어. 그러니까 맛있게 차려"라며 좋아하는 여자 아이를 괴롭히는 초등학생 남자 아이처럼 유치하게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도봉순(박보영)이 위험에 처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는 언제나 발 벗고 나서는 백기사의 듬직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털어놓는 당당한 사랑법도 여성팬을 사로잡는 요인이 됐다. 도봉순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 간단한 스킨십마저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형식은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오르며 손사래를 쳤다.
"나는 아직 한참 멀었다. 눈빛 연기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나는 아직 그런 디테일한 것들을 다룰 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내 감정이 진짜가 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것도 너무 힘들다. 이번에 연기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박보영의 연기를 보고도 '어떻게 저렇게 하지' 하고 감탄했다. 너무 완벽했다. 나도 그만큼 열정이 샘 솟았다. 더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점점 호흡이 좋아졌던 것 같다."
하지만 박형식이 '완벽하다'고 극찬했던 박보영도 박형식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를 '키스 장인', '달달한 연기의 장인'이라며 치켜세웠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첫 눈에 반한 순애보를 그대로 진행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처음엔 키스도 예쁘게 했다. 소중하고 아끼는 여자니까 예쁘게 키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점점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민혁이의 애정 표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만큼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사랑스럽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달달한 로코 연기를 하다 보면 죽어가던 연애 세포가 생존 신고를 하기 마련이다. 20대 꽃 청춘을 보내고 있는 박형식 또한 특별한 설렘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렇게 대리만족을 했다. 내가 하고 싶던 애정 표현도 다 하고 그렇게 사랑했다. 그만큼 박보영이 사랑스러웠다. 정말 봉순이였다. 박보영이 진짜 봉순이 같으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 오히려 더 하고 싶은데 못해서 안달이었다. 나는 왜 대사가 오글거린다는건지 모르겠다. 우리 집도 항상 아버지가 '우리 아들 사랑해' 하시는 분이고 사랑이 넘쳐서 나도 실제 연애할 때 그냥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거짓말을 해도 얼굴에 다 드러나는 스타일이라 그냥 뭐든 표현한다. 솔직한 게 나한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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