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극심한 타선 부진에 빠지면서 5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안타의 빈곤에 허덕이며 1대4의 완패를 당했다.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 이후 5연패다. 승률이 5할(9승9패)로 떨어졌고, 선두권에 있던 순위도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롯데가 5연패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말 이후 9개월만이다. 올시즌 롯데가 4안타 경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연패 동안 영봉패를 한 번 당했고 팀타율은 2할3푼6리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점. 투수들이 최근 힘을 내고 있음에도 타선이 침묵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득점권 타율은 전날까지 4연패 동안 1할7푼4리였는데, 이날도 세 차례 득점권 찬스가 있었지만,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9회초 3루타를 치고 나간 문규현이 상대의 포일로 홈을 밟으면서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롯데의 1~5번 타자들은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공격을 주도했던 이대호가 전날 NC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데 이어 이날도 4타수 1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 역시 2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최근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문호는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찬스는 두 번 있었다. 2회초 최준석의 볼넷, 이우민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지만, 정 훈이 3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분위기가 확 식었다. 9회초 한 점을 만회한 뒤 손아섭의 볼넷과 이대호의 좌전안타로 2사 1,3루 득점 기회가 왔으나, 최준석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자들이야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지만, 롯데 타선은 약속이나 한듯 동반 어둠이 찾아왔다. 한때 팀타율 1위, 팀홈런 1위였지만, 지금은 타선의 색깔이 180도 달라졌다. 톱타자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활발히 터진 타선이 연쇄 슬럼프 현상을 겪고 있다.
이날 롯데 선발 닉 애디튼은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등 2실점의 호투로 입단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