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류현진(LA 다저스)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긴 재활 후 복귀 과정을 낙관적으로 봤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3홈런) 7삼진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앞선 두번의 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던 류현진은 이날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으나 피홈런이 많아 아쉬움 속에 등판을 마쳤다. 3연속 패전.
이날 최고 구속 92.2마일(148㎞), 평균 구속 89.4마일(143㎞)로 부상 전에 비하면 아직 구속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다. 구속과 구위가 예전같지 않으면서 실투는 여지없이 상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3번 등판해 1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벌써 홈런 6개를 허용했다. 등판 때마다 홈런을 내주고 있다.
류현진은 아쉬움 속에서도 6이닝을 소화했다는 사실로 위안 삼았다. 그는 등판을 마친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고 괜찮다. 홈런 3개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6이닝을 던진 것에 만족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아직 수술 전보다 구속이 2~3㎞ 덜 나온다. 그래서 실투가 많은 것 같다. 다음부터는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 볼넷을 줄 바에야 홈런을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며 홈런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로버츠 감독 역시 '류현진은 실투로 홈런을 맞았다. 그렇다고 강타자들을 피해간다면 야구 자체를 망칠 수 있다. 승부수를 띄운 것은 좋았다. 아직도 부상에서 돌아오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잘해냈다'고 등판 자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라이벌전'에서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