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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韓진출①] "영화계 지각변동"…'옥자' 향한 뜨거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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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영화계 판도를 뒤바꿀 사건, 스크린 지각변동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의 칸 진출. 그 중심에 선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를 향한 시선이 뜨겁다.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로, 전 세계 영화계의 메카로 통하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내달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린다.

앞서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를 빛낼 총 29개국 49편의 초청작을 공개했고 이 중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옥자'를 포함해 또 다른 경쟁부문 진출작 '그 후'(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인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 영화제작전원사 제작),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CJ엔터테인먼트·풀룩스 바른손 제작)·'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 등 총 7편의 작품이 공식 초청을 받았다.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올해의 칸영화제 초청작 중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은 단연 '옥자'다. '옥자'는 '괴물'(06) '마더'(09) '설국열차'(13)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도 사랑받는 한국 감독으로 꼽히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4년 만의 신작이기도 하거니와 '옥자'에는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스타가 총출동, 브래드 피트 제작사로 유명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투자(600억원)한 오리지널 영화로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점이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했다. '옥자'와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또 다른 오리지널 영화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노아 바움백 감독)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더이상 관객이 스크린을 찾아가 영화를 보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상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지향한다. 그야말로 영화의 온라인화를 상징하는데, 이런 영화계 신(新) 문화, 트랜드를 기존 극장 중심의 영화를 지향하고 있는 정통의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것. 영화사(史)를 뒤흔들 상징적인 변화, 사건이 봉준호 감독의 손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물론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의 칸영화제 진출이 확정된 이후 반발도 상당하다. 일단 프랑스 극장 협회는 온라인 상영을 주목적으로 한 넷플릭스의 칸영화제 진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의 정식 극장 개봉을 요구하는 공식 성명을 낸 것. 칸영화제에서 작품이 소개된 뒤 온라인 개봉뿐만이 아니라 극장에서 정식 개봉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두 작품 모두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옥자'의 경우 국내에선 NEW가 오는 6월 극장 배급에 나선다. 이렇듯 공개 전부터 '뜨거운 감자'가 된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옥자'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다룬 '옥자'를 칸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하게 된 봉준호 감독. 그에게도 '옥자'는, 그리고 올해 칸영화제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열린 제59회 칸영화제에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 2008년 열린 제61회 칸영화제에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는데, 이러한 봉준호 감독에게 있어 '옥자'는 최초로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만들어준 작품이 됐다.

충무로를 넘어 전 세계 영화 산업이 콜라보레이션을 펼친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 '옥자'. 전 세계 영화인의 시선이 '옥자', 그리고 봉준호 감독에게 쏠려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옥자'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