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로지스틱스 레이싱이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은 지난 1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캐딜락 6000클래스 결선에서 김동은과 감독 겸 드라이버인 황진우가 각각 5위와 8위로 경주를 마치며, 더블 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김동은은 전날 열린 예선 5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고, 황진우는 예선 9위에서 한단계 올라섰다.
올 시즌부터 기존 H타입 미션에서 시퀀셜 변속기로 교체됐고, 예년보다 더 많은 베테랑 해외 드라이버들이 각 팀에 포진하는 등 안팎으로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이기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 차량 세팅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두 드라이버의 선전이 더욱 돋보였다.
5번째 그리드에서 결선을 시작한 김동은은 2번째 랩에서 6위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드라이버 챔피언인 정의철(엑스타 레이싱)과 꾸준한 경쟁을 펼치며 자리를 지켜냈고, 13번째 랩에서 마침내 5위로 다시 올라선 후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승을 기록한 2015시즌 챔피언 조항우(아트라스BX)를 비롯해 2위부터 4위까지 한국과 독일, 일본의 30~40대 베테랑 드라이버들이 차지한 가운데 김동은은 20대 영건 대표주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황진우 감독은 출발 직후 첫번째 코너에서 자리잡기에 실패하며 11위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레이스 후반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귀중한 포인트를 보탰다. 특히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차량 세팅 미비로 리타이어를 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는데, 올 시즌엔 개막전부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동은은 "랩타임이 예선부터 좋지 않았고, 결선도 예선 순위와 똑같아 아쉽다. 부품과 시퀀셜 미션 장착으로 머신의 움직임이 많이 달라져 쉽지 않았지만, 이에 맞춰가야 한다"며 "올 시즌부터 핸디캡 웨이트 규정이 바뀌어 어느 드라이버도 최상위권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5위를 기록하며 웨이트 부담이 없으니 나름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선 좀 더 경쟁력 있는 경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진우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팀원들 모두 고생이 많았는데, 일단 경기를 잘 마쳐 개운하다"며 "성적은 5위와 8위에 그쳤지만 이제 개막전일뿐이다. 새로 도입된 시퀀셜 기어에 대한 적응이 아직 부족한 상태이지만 김동은의 경우 예선 이후 페이스를 찾은 것 같다. 기계적인 문제점을 잘 알게 됐으니 보완을 거쳐 2라운드에선 포디움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라운드는 한 달 후인 오는 5월 1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