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넥센 히어로즈)의 건강한 복귀전. 그것만으로도 소득은 있었다.
넥센 강속구 투수 조상우가 1년이 넘는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 넥센은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투수 조상우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조상우는 주두절 피로골절 수술,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을 했다.
대만 2군 캠프에서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들어갔던 조상우는 시즌 개막 후에도 1군이 아닌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했다. 2차례 등판에서 투구수를 조절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조상우는 준비가 됐다는 코칭스태프 판단에 1군에 전격 합류했다. 조상우는 1군 복귀 후 "몸 상태는 거의 다 올라온 것 같다. 특별히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장정석 감독은 선발 오주원의 활약 여부에 따라 조상우를 두번째 투수로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오주원이 7실점(6자책) 부진했지만, 6이닝을 소화한 후 물러났고 조상우가 7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의 1군 경기 등판은 정규 시즌 기준 2015년 10월 3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63일만이다. 오랜만에 1군 무대에 선 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7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을 3루 땅볼 처리하고, 박정권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타격감 좋은 김동엽까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8회에는 정의윤 노수광 이재원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총 투구수는 27개로 정상 컨디션임을 다시 확인했다.
조상우가 복귀전에서 깔끔한 투구를 함에 따라, 곧 선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함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한현희도 1군 복귀 직후 롱릴리프로 적응 시간을 거쳐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된 상태. 조상우 역시 첫 선발 등판때 80구 내외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다. "강한 투수들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감독의 방침에 따라 두 사람 모두 선발로 뛸 수 있다면, 넥센의 선발진은 훨씬 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18일까지 최근 5연패에 빠져있다. 타선의 화력도 주춤하고, 마운드도 완전치 않다. 특히 션 오설리반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선발진도 다소 기복이 있다. 한현희, 조상우의 합류가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면 반등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