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성훈은 '로코킹'으로 완전히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성훈이 OCN 월화극 '애타는 로맨스'를 통해 로코킹 도전에 나섰다. '애타는 로맨스'는 원나잇 스탠드로 만난 두 남녀가 3년 후 우연히 워커홀릭 까칠 본부장과 그의 회사 사내식당 신참 영양사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성훈은 극중 까칠하고 이기적인 재벌 2세 차진욱 역을 맡았다.
사실 성훈에게 로맨틱 코미디는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장르다. 조각 같은 외모와 몸매를 바탕으로 데뷔작 '신기생뎐'부터 주연을 꿰찼던 성훈이지만 유독 로맨틱 코미디와는 연이 짧았다. '신의' '가족의 탄생' '열애' 등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무게감이 있는 작품에 출연했다. 정통 로코물인 KBS2 '오 마이 비너스'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분량이 많지 않았던 탓에 역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그러다 의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다.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 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간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코믹 가족극이었다. 전형적인 주말 가족극 장르였지만 성훈은 까칠한 안하무인 톱스타이지만 내 여자에게는 다정한 김상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나한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며 질투심에 몸을 떨기도 하고 귀여운 앙탈을 부리기도 하지만, 사랑 앞에 후퇴 없는 직진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 '주말극을 로코로 만들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주말극에서도 로코킹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성훈이 순도 100% 로코물에 출연하면서 그가 로코킹으로 입지를 굳힐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첫 방송 결과는 호평 일색이다. 성훈이 맡은 차진욱 캐릭터는 전형적인 재벌 2세 캐릭터다. 완벽한 외모와 재력을 겸비했지만 너무도 잘난 탓에 웬만한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책임감 없이 흥청망청 놀기 좋아한다. 그러다 악연으로 마주한 이유미(송지은)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게 되고 뜨거운 하룻밤을 보냈지만 다음 날 아침 사라져버린 그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나한테 이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식의 직진 사랑법이 또 한번 예고된 셈이다. 너무도 뻔한 스토리이지만 여전한 비주얼에 물 오른 연기력이 더해져 몰입을 높인다는 평이 나왔다. 그래도 식상한 차진욱 캐릭터에 설레는 또 다른 이유는 성훈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 때문이다. 헨리의 몰래 카메라 편에서 지체하지 않고 물에 뛰어들어 헨리를 구해내고, '애타는 로맨스' 제작발표회에서 송지은의 구두가 벗겨지자 상대 여배우의 민망함을 덜어주기 위해 온몸으로 그를 감싸는 등 올바른 정신 세계와 몸에 밴 매너는 뭇 여성들이 꿈꾸던 판타지적인 모습이다. 그런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성훈에 대한 호감이 캐릭터에 대한 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애타는 로맨스'는 차진욱과 이유미의 캔디 소녀 신데렐라 로맨스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성훈이 이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로코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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