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수술을 앞둔 '현대캐피탈의 캡틴' 문성민(31)이 굳은 각오를 다졌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주장이자 팀내 주포로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문성민은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챔프전 MVP도 그의 몫이었다. 동시에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2연속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시즌 직후 그의 앞에 놓인 것은 다름 아닌 수술이었다. 4년 전 수술 받았던 왼무릎에 또 다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문성민은 2013년 월드리그에서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바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4년 전 수술 때 인대를 핀으로 고정했는데, 그 핀이 헐거워졌다. 시즌 시작 전 검사를 받았을 때만 해도 문제 없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상태가 악화됐다"며 "재검사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문성민의 무릎은 헐거워진 핀 때문에 볼록 튀어나온 상태다. 문성민의 무릎을 본 사람들이 "그 무릎으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른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걱정을 놓지 못했다. 최 감독은 "선수에게는 수술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다. 재활까지도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 같다고 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문성민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입원을 앞둔 문성민은 "수술이 잘 될 것으로 믿는다"며 "수술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재활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재활 잘 마무리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문성민은 4년 전 수술 직후 시즌 아웃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치열한 치열한 재활 끝에 보란 듯이 코트 위로 돌아왔다. 오히려 한 단계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문성민은 수술이란 아픔을 딛고 한 층 더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더욱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