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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초 외국인 도루왕이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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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최초 외국인 도루왕이 탄생할까.

이제 144경기의 10분의 1정도만 치렀지만 기대를 해볼만 하다.

KIA 타이거즈의 톱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자신이 얘기한대로 빠른 발을 과시하고 있다. 버나디나는 올시즌 타율 2할3푼5리, 출루율 3할5리로 아직은 한국 야구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만족할 수준까지는 아니다.

슬럼프가 없다는 수비와 주루는 역시 기대한대로였다. 특히 스프링캠프 때부터 자신을 보였던 도루는 초반부터 숫자를 쌓고 있다.

현재 도루 6개로 단독 1위다. 4개를 기록 중인 김강민(SK) 오태곤(롯데) 나성범(NC) ,이대형(kt) 등 2위 그룹과 2개차를 보이고 있다. 7번 시도해 1번만 실패해 성공률(0.857)도 좋다.

타율과 출루율이 좀 더 올라간다면 도루 숫자도 더 올라갈 수 있을 듯.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도루왕에 오른적은 한번도 없었다. 외국인 선수 도입 초창기엔 발빠른 외국인 타자들이 있었다. 1999년엔 삼성의 홀이 47개의 도루로 2위에 올랐고, 2000년엔 해태의 타바레스가 31개로 역시 도루랭킹 2위를 차지했었다. 마르티네스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2001년 28개의 도루로 4위에 올랐고, LG로 이적한 2002년엔 22개로 5위에 랭크됐다. 이후 빠른 발 타자보다는 거포를 중용하면서 빠른발 외국인 선수가 잘 보이지 않았다. 클락이 2008년 한화에서 25개의 도루(9위) 2009년엔 히어로즈에서 23개(10위)를 기록했지만 클락 역시 톱타자형은 아니었다. NC의 테임즈가 40-40클럽을 달성한 2015시즌 40개 도루로 5위에 올랐던 것이 가장 최근의 기억이다.

버나디나의 현재 페이스로는 충분히 도루왕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KBO리그에 더 적응해서 좋은 타격을 하느냐가 중요한 숙제가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