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마지막 열쇠'인 원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종호의 침묵이 길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16일 FC서울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는 2선 공격수 한상운을 원톱으로 기용했지만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울산이 가용할 원톱 자원은 넉넉하지 않다. 정통 공격수는 사실상 이종호 한 명 뿐이다. 수비수 출신인 김용진의 큰 키를 활용하기 위해 공격수로 전업시켰으나 이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대전에서 영입한 서명원은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제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임 뒤 공격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점찍어놓았던 외국인 공격수가 부상하고 국내 선수 영입도 물거품이 되면서 그대로 시즌에 돌입해야 했다. 풀지 못한 숙제가 약점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러다보니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다. K리그 관계자는 "울산이 (여름 이적시장에 대비해) 국내외 공격수들을 모두 후보군에 올려놓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울산은 외국인 선수 자리에 오르샤, 코바, 리차드 외에 호주 출신인 페트라토스까지 4명을 모두 채워놓은 상태다. 외국인 공격수를 선택한다면 교체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공격라인에서 고군분투 중인 오르샤와 서울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리차드는 잔류가 유력시 된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페트라토스와 올 초부터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코바의 거취엔 물음표가 붙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마땅한 후보군이 없는 게 문제다. 지난 겨울 접촉했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해외에 진출한 공격수들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고액 연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격수를 새로 영입해도 실제 활용은 7월부터 가능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추가 명단을 제출하려면 8강에 진출해야 한다. 결국 K리그 상위권 도전이 가능하고 ACL 8강이라는 성과를 내야 공격수 보강이라는 명분도 생긴다.
김 감독은 "훈련밖에 답이 없다. 경기내용은 점차 향상되는 만큼 점차 기대할 수 있다"며 결정력 보강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과연 울산은 어떤 답을 찾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