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1박 2일'이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감성여행으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경상남도 하동으로 떠난 '시인과 함께 떠나는 감성여행'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1박 2일'의 코너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13.9%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더불어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며 훈훈함을 풍겨낸 저녁식사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16.5%(닐슨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으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멤버들은 특유의 친화력을 드러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음식을 나눠 받기 위해 마을을 유랑하며 마을 어르신들에게 반갑게 다가가는 가 하면, 살갑게 장난과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 것. 이에 마을 어르신들 또한 "안 얻어 가려면 안 맞춰야 되겠네~"라며 멤버들에게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스태프들까지 알뜰살뜰 챙겨주는 모습으로 따뜻한 인심을 느끼게 해주며 보는 이들까지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멤버들은 방랑시인 김삿갓에 빙의해 순간적인 재치를 발휘해 어르신들의 성함으로 2행시를 지어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김준호는 "이거는 아버님이 직접 읽어주셔야 됩니다"라더니 어머니 성함인 '봉임'으로"봉 잡았네 그려~ 임자가 봉이여~"라는 센스 있는 2행시를 지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잠자리 복불복에서는 감성여행 특집다운 시간이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는 진짜 시인을 모셔보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등장한 하동 정동마을의 시인 할머니 세 분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시를 낭송하는 '제 1회 달빛 시 낭송회'가 개최된 것.
무엇보다 이때 자연스레 그려진 할머니들의 인생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김길자 할머니는 오래된 사진첩을 보며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린 남편의 이야기를, 강점순 할머니는 운전면허증이 없어 어머니와 여행을 못 다녔던 아쉬움을, 이순자 할머니는 "지금이라도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은 버스 타고 어디든 엄한 데는 나이 많아도 안 가겠지"라며 공부를 하는 이유와 기쁨을 말해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어 공개된 할머니들의 인생을 담은 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김길자 할머니는 "정연 할아버지 계실 때 못다 했던 말, 오늘 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먼저 떠난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강점순 할머니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고 잡다"라며 어머니와 함께 빨간색 찌푸차를 타고 벚꽃놀이를 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시로 가슴 한 편에 짠한 울림을 선사했다. 더불어 이순자 할머니는 "오늘 같은 날이 행복한 날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 나는 너무나 행복해서 많이 웃었다"라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행복을 녹여낸 시로 미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친손자 같은 살가움으로 할머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준호는 종이에 구멍을 뚫어 김길자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처음 봤던 순간을 재현하며 "저는 지금 감성이 딱 왔습니다. 이게 시선이 오묘한 게 있네"라며 야릇한 감성을 뽐내 웃음을 유발했고, 차태현은 강점순 할머니의 소망을 담은 빨간색 찌푸차를 그려 할머니의 환하게 미소 짓게 만든 것. 뿐만 아니라 혹여 할머니들이 추우실까 옷과 담요를 덮어드리는 멤버들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1박 2일'은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안방극장을 따뜻한 감성과 웃음으로 꽉 채웠다. 이에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게 '1박 2일'이지! 오늘 뭉클했어요", "할머니들 인생이야기와 시에 감동", "이런 감성 여행 옳습니다!", "멤버들과 마을 어르신들의 케미가 너무 좋더라는", "오늘 짠한 감동이 밀려오는 특집이었던 듯"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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