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개막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전남은 1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남은 개막 5연패를 끊어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키포인트는 '변화'였다. 전남은 이날 기존에 사용하던 스리백 대신 포백을 활용해 경기에 나섰다. 눈에 띄는 것은 현영민의 포지션 변화였다.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하던 현영민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에서 간결한 패스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돕는가 하면 위기 상황에서는 수비수로 변신해 뒷문을 지켰다.
새 얼굴의 활약도 있었다. '신인' 최재현은 이날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자일, 유고비치 등과 허리를 구성한 최재현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전남은 과감한 변화로 승리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전남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날 전남이 새 옷으로 갈아입은 것은 다름 아닌 '부상 선수' 때문이다. 이호승 양준아 등은 부상으로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다. 여기에 김영욱과 허용준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노 감독은 "김영욱과 허용준은 부상자로 분류했다. 뛸 수는 있지만, 자칫 몸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보호차원에서 뺐다"고 말했다. 주축선수 일부가 빠져나간 만큼 변화는 불가피했다. 노 감독은 "부상 선수 일부가 돌아오면 누군가는 부상으로 제외된다"며 "선수들이 다 같이 모여서 훈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속도다. 이호승 등은 팀에 합류했고, 김영욱과 허용준도 큰 부상은 아닌 만큼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바로 한찬희의 20세 이하(U-20) 대표팀 차출이다.
한찬희는 5월 20일 개막하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소집에 합류했다. 상황에 따라 5월 초, 혹은 6월 중순까지 전남에 합류할 수 없다. 한찬희는 프로 2년차 신인이지만 어느덧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인천전에서도 정확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찬희는 23세 이하 규정에 부합되는 만큼 전남 입장에서는 한찬희의 공백을 키우는 것도 고민이다. 노 감독은 "우리 팀은 한찬희가 있어서 23세 이하 규정에서는 자유로웠다. 그러나 한찬희가 U-20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 많은 전남이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은 22일 홈인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울산과 대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