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가 강원전에서 몸이 많이 올라왔다. 그날 한두 골 놓쳤지만 컨디션이 좋다. 이럴 때 쓰지 않으면 오히려 선수가 심적으로 쫓기게 된다."
16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경기, 에두를 원톱으로, 에델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들을 향한 강한 신뢰를 표했다. 올시즌 전북 현대는 5라운드까지 6골에 그쳤다. 에두, 에델 등 외국인 공격수들이 골맛을 보지 못했다. 로페즈, 이승기, 이재성, 이동국 등 공격자원들이 잇달아 부상하며 '닥공'이라는 별명이 무색했다. 6골 중 4골이 김진수(2골2도움)의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1골은 김보경의 페널티킥 골이었다. 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사이다'처럼 속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 감독 역시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5월까지는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일단 '닥공'은 포항이나 다른 팀에게 맡기고, 5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같다"고 했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상주와의 홈경기, 최 감독이 믿고 쓴 '에델-에두' 외국인 콤비의 첫 골이 터졌다. 나란히 시즌 1호골과 함께 3골을 합작했다. 교체투입된 김신욱까지 골맛을 봤다. 4대1로 완승했다. '1강' 전북다운 화끈한 '닥공'이 돌아왔다.
에델은 전반 13분 상주 수비가 걷어낸 볼을 이어받아 박스 오른쪽에서 통렬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9분 시종일관 중원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펼치던 김보경의 킬패스가 작렬했다. 김보경이 찔러준 볼을 에두가 발끝으로 날렵하게 마무리했다. '외국인 듀오' 에델과 에두가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상주 상무는 측면 공격수 김호남, 김병오, 원톱 주민규가 끊임없이 기회를 노렸지만 김보경, 신형민이 종횡무진 활약하는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찬스를 잡지 못했다. 측면의 최철순, 김진수가 질긴 수비를 이어갔다. 전북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도 이어졌다. 후반 14분 상주 김성준이 작정하고 감아찬 왼발 중거리 슈팅을 홍정남이 날아오르며 온몸으로 막아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또다시 에델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김진수의 프리킥에 이어 흘러나온 볼을 골대 오른쪽에서 지체없이 밀어넣었다. '김진수 프리킥=승리' 방정식이 또한번 통했다.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3-0 스코어에도 닥공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최 감독은 고무열, 정 혁을 빼고 김신욱, 이 용을 투입했다.
후반 33분 상주 이웅희가 박스안에서 김신욱에게 발을 높게 들어올리는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에두가 골문 앞에 섰다. 멀티골의 기회, 자신있게 찬 공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전북은 곧바로 실축을 만회했다. 불과 2분 후 김신욱의 쐐기포가 터졌다. 에두가 중원에서 찔러준 '속죄'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여유로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강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후반 40분 전북의 패스미스를 틈타 김호남의 만회골(4호골)이 터졌지만 거기까지였다.
올시즌 5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전북 현대가 상주 상무를 상대로 4골을 몰아쳤다. 6경기 무패(4승2무·승점 14점)를 달리며 2위 포항, 3위 제주를 제치고 리그 단독선두에 등극했다. 최강희 감독의 무한 믿음에 '외국인 듀오'가 골로 화답했다. 최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강원전에서 에두가 골을 넣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있어서 선발로 기용했다. 팀이 어려운 가운데 에델과 에두가 힘을 내준다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같다"며 흡족해 했다. '닥공'의 봄이 돌아왔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