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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 차범근 부위원장 "한국 축구, 더 도전적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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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모험적으로, 더 도전적으로."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연일 화제다. 손흥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본머스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1골을 터뜨렸다. 리그 12호골이자 시즌 19호골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 FIFA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 부위원장은 그간 아시아선수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인 19호골 기록 보유자였다.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레전드' 차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이날 수원과 광주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서 격돌했다. 차 부위원장은 손흥민 얘기에 방긋 웃었다. "최근 2년 사이에 굉장히 성장했다. 이젠 수비수를 달고 들어가는 파괴력도 좋고, 공을 잡아두는 감각도 늘었다"며 "EPL에 가서 많이 성장했다. 앞으로 제공권만 더 갖추면 엄청난 공격수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리그든 해외에 나가서 한 시즌 두 자릿 수 골을 넣으면 능력있다는 것이다. 언제든 골을 넣을 준비가 됐다는 의미"라며 "남은 기간 좋은 경기를 해서 더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차 부위원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K리그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부터다. 최근 K리그 클래식은 '재미없다'는 비판론에 직면했다. 실제 5라운드 기준 68골이 터졌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78골이 나온 것과 대조된다. 골이 줄면서 재미가 반감됐다는 것.

차 부위원장은 "팬들을 달아오르게 해야 하는데 그게 없다. 결정력 문제도 문제지만 골키퍼가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길고 도전적인 패스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유럽 무대와도 비교를 했다. 차 부위원장은 "유럽 축구를 보면 템포가 다르다. 골키퍼가 공을 잡으면 바로 공격으로 전환한다. 선수들이 땅을 볼 시간도 없다"며 "위험지역에서도 더 도전적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선 보기 힘들다. 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패스를 주고난 뒤 2차 동작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차 부위원장은 "우리 축구를 보면 패스를 준 선수가 가만히 서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럽에선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예리한 패스가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스 후 움직이는 2차 동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스를 준 선수가 움직여서 서로 맞물릴 때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원과 광주의 대결은 득점 없이 0대0으로 끝났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