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음악에 상처 받은 천재 작곡가' 이현우에게 세 가지 변화가 포착됐다. '첫사랑 직진녀' 조이로 인해 뾰족했던 마음의 모서리가 닳기 시작하면서 자꾸만 자신의 진심을 밖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연출 김진민/ 극본 김경민/ 제작 본팩토리/ 이하 '그거너사')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과 그에게 첫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조이 분)의 순정소환 청량로맨스. '결혼계약', '달콤한 인생', '개와 늑대의 시간'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될 청춘 로맨스이다.
특히 한결은 소림과 함께하면서 점점 변하고 있다. 전 연인 채유나(홍서영 분)의 이별 선언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음정리를 했던 한결이 8회 엔딩에서 남겨진 소림을 향해 전력 질주한 것. 이에 한결의 세 가지 변화를 짚어봤다.
먼저 한결이는 까칠한 성격을 버리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열망을 갖기 시작했다. 소림에게 자신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앞뒤 보지 않고 매달린다. 한결은 크루드플레이의 베이시스트 서찬영(이서원 분)이 이미 소림이 속한 머시앤코의 공식 프로듀서를 맡기로 했지만, 소림을 위해 곡을 만든다. 찬영과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소림이 한결의 곡을 거절하자, 한결은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잖아"라고 매달린다.
한결이 데뷔도 하지 않은 소림에게 자신의 곡을 불러달라고 계속 제안한 이유는 단지 소림의 목소리에 매료되어서만이 아니었다. 한결은 소림에게 "나처럼 삐딱한 사람도 자꾸 모서리를 닳게 해. 네 목소리가"라고 말했듯, 소림의 순수함에는 모난 한결을 둥글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다. 소림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싶은 열망이 한결에게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옛 연인 채유나(홍서영 분)가 몇 차례 곡을 달라고 해도 거절한 한결이지만, 소림에게는 어떻게든 자신의 곡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스피커를 틀어버릴까?"라며 혼자 골똘히 고민하는 모습은 그의 반전 귀여움을 드러내 시청자를 웃음짓게 했다.
둘째, 한결은 자존심 대신 사랑을 택했다. 소림이 자신이 부르지 않으려는 곡이 유나에게 가는 것이 싫다면서도 찬영과의 약속 때문에 곡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자 한결은 초강수를 두며 소림을 압박한다. 소림이 말없이 눈물을 흘리자 "그래서 내가 노래하는 여자는 싫다고 한 거야. 음악이랑 관계돼서 내 옆에 있음 상처 입힐 수 밖에 없으니까"라며 "달라져 보려고 들고 왔는데 결국 똑같네"라고 말한 뒤 돌아선다. 냉정하게 소림을 두고 떠난 듯 했던 한결은 이내 소림에게 달려간다. 유나와 헤어졌을 때는 연락을 하지 않고 자존심을 버리지 않으려 했던 한결이, 소림에게는 앞뒤 재지 않고 직진만을 택한 것이다.
셋째,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분명히 말하게 되었다. 한결은 소림과 화해할 뻔하던 찰나 나타나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찬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 동안 크루드플레이 멤버들에게 소림에 대한 호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면서도, 마치 장난처럼 보이게 행동했지만, 찬영 앞에서는 진지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했다. 한결은 "가벼운 마음 아니라면? 진심이면? 그래서 앞으로 걔 인생도 음악도 모두 함께 하고 싶은 거면 그래서 어쩔 건데?"라고 자신의 진심을 드러낸다.
한결의 세 가지 변화의 시작은 '소림'이었다. 시작은 소림의 청량한 목소리에 반했을지 모르지만, 어느새 소림에게 음악외적으로도 좋은 사람이고 싶고 울리지 않고 싶은 마음이 한결에게도 생기게 된 것. 또한 소림과 함께 하는 미래까지 꿈꾸고 있는 한결의 모습이 설렘을 선사함과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시작한 한결의 사랑을 응원케 한다.
한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그녀는 예뻤다', '주군의 태양', '미남이시네요' 등 히트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해온 제작사 본팩토리가 제작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PD가 연출했다. 매주 월,화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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