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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타자기' 고경표, 정체 드러날수록 매력적인 유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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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시카고 타자기' 고경표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가 하나 둘씩 미스터리를 풀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 속 펼쳐지는 다양한 미스터리 요소 중, 많은 궁금증을 남긴 것이 유령작가의 정체다. 그만큼 유령작가는 '시카고 타자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배우 고경표(유진오 역)는 이토록 중요한 유령작가를 완벽히 소화,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고경표는 앞선 3회에서 특유의 분위기와 매력적인 대사 톤으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에 무게감을 더한 고경표의 존재는, 곧바로 그가 연기한 유령작가의 정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4월 15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4회에서 유령작가 관련 미스터리 코드가 풀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진오의 의미심장한 모습들이 더해지자, 극은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워졌다.

한세주(유아인 분)에게 정체가 발각된 후, 한세주는 갈지석(조우진 분)이 올 때까지 유진오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다. 유진오는 밧줄로 꽁꽁 묶이는 상황에서도 여유로움이 넘쳐 보였다. 한세주의 집으로 갈지석이 찾아오고 화가 난 한세주가 집필실 문을 열었을 때, 유진오가 묶여있던 자리엔 밧줄만 남아 있었다. 사라진 유진오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진오가 전설(임수정 분)의 집 앞에서 한세주와 다시 마주치게 된 장면에서도 의심스러웠다. 전설을 어떻게 아느냐는 한세주의 질문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날 만났다"고 대답하는 유진오는 정체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팥을 들고 다가오는 왕방울(전수경 분)을 보고 붉은 기운이 다가온다며 잽싸게 도망가는 유진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의문을 남겼다.

이외에도 기어코 본인의 이름을 숨기거나, 한세주 집을 어렵지 않게 들락날락하는 유진오는 유령작가의 정체에 의문을 품게 했다. 또한 유진오가 한세주와 전설 곁에 왜 접근했는지, 왜 스스로 유령작가가 되기로 했는지 등 많은 궁금증을 남겼다.

미스터리를 가득 품은 유진오를 따라가다 보면 극의 재미가 산다. 이 과정에서 배우 고경표가 만들어낸 유령작가 역시 흥미롭다. 정중한듯하면서도 능글맞고, 늘 여유가 가득해 보이지만 어딘가 허술한듯한 유령작가는 고경표의 매력적인 연기로 완성됐다. 고경표는 안정적인 연기로 유령작가 유진오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표현했고, 극중 한세주뿐 아니라 TV 앞 시청자들까지 모두가 유령작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극이 전개될수록 흥미롭다. 미스터리와 유머러스함을 적절히 조화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배우 고경표가 있다. 유령작가의 진짜 정체가 궁금하다. 또한, 고경표가 표현해낼 특별한 유령작가 기대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