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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 승부 4승1패' 선두 KIA의 쑥스러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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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수비 모두 숫자만 놓고 보면 중위권이다. 하지만 단독 선두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는 박빙의 승부를 지키는 힘이 있다.

KIA가 5연승으로 1위를 지켰다. 14~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시즌 전적 11승3패를 기록 중인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승수를 쌓고 있다.

팀 순위와는 다르게 공격, 수비 세부 지표는 상위권이 거의 없다. 팀 도루만 두산 베어스와 함께 1,2위를 오르내리고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팀 홈런 모두 중하위권이다. 특히 불펜진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은 최하위권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가 시즌 초반 1위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대량 득점은 아니더라도 가장 필요할때 1~2점을 꼬박꼬박 내는 공격 집중력에 있다. 특히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번갈아가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중심 타선의 감이 떨어지자 로저 버나디나와 이명기가 '테이블 세터'로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또 하위 타선에서 간혹 터지는 '한 방'도 무시할 수 없다.

KIA는 현재까지 1~2점차 승부가 유독 많다. 1점차 승부만 벌써 5경기째. 그중 4승1패의 성적을 남겼다. 불안한 불펜도 점수차를 아슬아슬하게 만드는데 한 몫 했지만, 박빙의 승부를 놓치는 것과 잡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압도적인 전력이 아니어도 시즌 출발을 산뜻하게 할 수 있는 이유 역시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도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선발 매치업이 홍건희 대 신재영. 냉정히 말해 선발만 놓고 보면 넥센 쪽으로 조금 더 기울 것으로 예측됐었다. 또 홍건희가 4회에 흔들리며 3실점했고, 6회 손영민이 2점을 더 내줘 KIA가 1-5로 끌려갔다.

그러나 기울던 분위기를 단숨에 끌고왔다. 타선이 가지고있는 집중력 덕분이다. KIA는 6회 김주찬 대타 작전 성공부터 술술 풀렸다. 2사 만루에서 넥센 벤치가 최형우 대신 승부를 선택한 안치홍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한 순간에 리드를 되찾아왔다. 추가점이 필요하던 8회에는 1사 2,3루에서 버나디나가 팀배팅으로 희생플라이를 추가해 달아날 수 있었다.

타선이 단결력을 보여주자 불펜도 갈 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베테랑 임창용을 비롯해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최근 김기태 감독은 불펜 투수들을 짧게 끊어서 기용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날도 박지훈 임창용 심동섭 김윤동 한승혁등 불펜 요원들이 총출동 해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켰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