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감춰뒀던 장타력을 마침내 폭발시켰다.
히메네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6타점을 쓸어담았다. 히메네스를 앞세운 LG는 12대5의 대승을 거두고 이번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히메네스의 부활이 반가운 것은 최근 침체에 빠진 팀타선이 활로를 모색할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 전날까지 LG는 최근 6경기에서 두 차례 영봉패를 당하는 등 평균 1.67득점에 그쳤었다.
4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히메네스는 첫 타석부터 물오른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0-2로 뒤진 1회말 1사 1,3루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타점을 올렸다. kt 선발 주 권의 125㎞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쪽으로 빠르게 흐르는 안타를 터뜨렸다.
3회말 유격수플라이로 물러난 히메네스는 5-3으로 앞선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작렬했다. 2사 1,2루서 kt 투수 엄상백의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LG는 4회 공격에서 2점을 추가, 7-3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와 8회 연타석으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6회에는 2사후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고, 9-5로 앞선 8회에는 무사 1,2루에서 또다시 좌측으로 3점포를 터뜨렸다. kt 좌완 심재민의 139㎞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연타석 홈런은 시즌 7호, 통산 872호, 개인 3호다.
히메네스가 한 경기서 6타점을 올린 것은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히메네스는 이틀전인 14일 kt전에서도 홈런 1개를 포함해 혼자 5타점을 올리며 팀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번 3연전서 11타점을 몰아친 셈이다. 이로써 히메네스는 시즌 17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