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마롱을 물리친 정상은(삼성생명)이 중국 우시 아시아탁구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은메달을 확보했다.
정상은은 16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우시에서 펼쳐진 아시아탁구선수권 남자단식 4강에서 일본 왼손 에이스 니와 코키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첫세트를 6-11, 2세트를 9-11로 내줬지만 3세트를 11-5, 4세트를 11-7로 가져오며 기세를 올렸다. 마지막 세트 5-8, 6-10까지 밀렸지만 12-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역전드라마를 펼쳤다. 8강에서 쉬신을 꺾고 올라온 니와를 상대로 명승부에 극장 결승행을 이뤄냈다. 2007년 오상은의 동메달 이후 10년만에 준결승 진출에 이른 결승행까지 쾌거를 이뤄냈다.
'복병' 정상은은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남자단식 32강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세계1위' 마롱을 무너뜨렸다. 오른손 셰이크핸더인 정상은은 재중동포(조선족) 출신이다. 2005년 귀화해 동인천고를 거쳐 2009년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2007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팔로알토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개인단식 챔피언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에도 힘을 보탰다. 2015년 헝가리오픈 개인단식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거뒀으나 최근 몇년새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ITTF 공인 국제 투어대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40~60위를 오르내리던 ITTF 공식 랭킹도 사라졌다. 올시즌 랭킹도 없이 나선 첫 국제대회에서 12년만에 남자탁구대표팀 단체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개인단식에선 '지구 최강' 마롱을 꺾어내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결승행까지 이뤄내며 주니어 세계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16일 오후 5시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 에이스' 장지커-판젠동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