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많은 공부가 됐겠죠."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 등판이었다. 올 시즌 선발로 시즌 개막을 맞이한 최원태는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3안타(1홈런) 2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워낙 투구 내용이 좋아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치도 자연히 커졌다.
최원태가 다음으로 상대한 팀은 KIA. 15일 광주 원정 경기에 등판한 최원태는 7이닝 11안타(1홈런)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1회와 2회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1회에만 안타 5개를 몰아 맞아 순식간에 3실점 했고, 2회말에도 로저 버나디나-이명기로 이어지는 KIA의 '테이블 세터'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추가 1실점 했다. 넥센이 0-4로 끌려가면서 분위기가 초반부터 KIA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고 7이닝을 소화했다. 초반 실점은 있었어도 불펜 소모 거의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 위안이다.
16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넥센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가 두산전에서 자신의 장점이었던 투심패스트볼을 전혀 던지지 못하더라. 포수 박동원에게 물어보니 1회에 버나디나에게 투심으로 안타를 허용한 후 거의 안던졌다고 했다. 착오다. 속구가 통하지 않으면 변화구도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제 프로 3년차. 아직 배울 것이 더 많은 나이다. 장정석 감독도 "어제 등판이 본인에게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