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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불통의 시대, '무한도전'이 쏘아올린 '소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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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불통의 시대, 지친 국민들에게 '무한도전'이 쏘아올린 작은 공 '소통'이란 힘은 실로 엄청났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지난 1일 방송에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국민의원' 특집이 방송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온·오프라인을 통해 받은 약 1만 건의 '국민들의 목소리' 중 가장 많은 공감대를 얻은 사안을 모아 200명의 국민의원, 박주민(더불어민주당), 김현아(자유한국당), 이용주(국민의당), 오신환(바른정당), 이정미(정의당) 등 5인의 국회의원과 해당 내용이 법안으로 발의될 수 있는가에 대해 토론했다.

앞서 지난주 방송에서는 '이 시대 을'을 위한 근로 환경 이야기가 주도적이었다면 이번 주 방송에서는 정치, 선거, 여성, 가족, 문화,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가 토론됐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국회의원 미팅법,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법, 베이비 박스 합법화, 블랙리스트 방지법, 잔소리 금지법 등이다.

200명의 국민의원은 그야말로 '핵 사이다' '촌철살인' 안건을 제시했다. 모두 불통의 시대, 소통의 부재로 인한 문제들이었고, 그동안 필요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실천하려 하지 않았던 병폐들을 낱낱이 꼬집었다. 물론 예능적인 재미를 위한,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안건도, 현실 불가능한 안건도 있었지만 이 또한 불통의 시대에 대한 답답함에 경종을 울린 셈이다. '국민예능'인 '무한도전'은 이 특집을 통해 다시 한번 '소통의 힘'을 보여줬고 또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 200명의 국민의원의 목소리는 현 정부에 몸담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뜨끔하게 했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박주민 의원은 "피부로 느끼지 못했지만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 거 같다. 국회의원 미팅요청법을 시급히 통과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이용주 의원은 "우리 국회의원보다 더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 의정활동으로 잘 보답하겠다"며 '국민의회' 특집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또 이정미 의원은 "함께 사는 공동체를 꿈꾸신다는 걸 깨달았다. 더 좋은 입법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의 다짐이 일회성이 아닌 앞으로도 지속되길 200명의 국민의원,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