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알파고' 줴이(絶藝/FineArt)가 한국 프로 고수들을 도발했다.
줴이는 지난 7일 한큐바둑(www.han-q.com)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매일 저녁 8시 30분, 접속 중인 한국 프로 탑랭커와 진검승부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도전자가 있으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는 의미다.
대국방식도 30초 속기가 아닌 제한시간 20분에 1분 초읽기를 제안했다. 속기의 경우, 인공지능이 인간 프로기사보다 유리하다는 설을 의식해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줴이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QQ)가 지난해 알파고 등장 이후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싱텐, 줴이라는 명칭으로 개발을 거듭해 왔고, 올해 3월 UEC컵에선 영어명 '파인아트'(FineArt)를 사용했다.
줴이(파인아트)는 한큐바둑에서 박정환, 커제 등 세계랭킹 1위 기사들에게 70%이상의 승률을 보이며 알파고 따라잡기를 가속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중순, 일본의 딥젠고(DeepZenGo)를 연파하고 세계 컴퓨터바둑대회 UEC컵에서 우승하기에 앞서 매일 훈련하던 한큐바둑에서 돌연 종적을 감춰 한-중 바둑 고수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잠시 공백기를 가진 후 도발적인 대결을 제안한 것을 두고 '모종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강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더구나 10일은 알파고-커제 대결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날이다. 이날을 복귀 시점으로 잡은 것도 줴이(파인아트)가 알파고-커제 대결을 의식해 커제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박정환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알파고 2.0에게 전패를 당했던 한국 프로들이 중국의 파인아트와는 어떤 대결을 벌일지 관심을 모은다.
파인아트와 한국프로의 대결은 4월 10일부터 저녁부터 한큐바둑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