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박건우가 결국 삭발을 결정했다.
박건우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훈련에서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놀랐는지 연습하던 박건우를 덕아웃으로 불렀다. "왜 갑자기 삭발을 했나"라는 김 감독의 물음에 박건우는 "고교생도 아니고 유치한 게아니라 그냥 분위기 전환 한 번 해보려고 했다"고 답했다.
물론 박건우도 답답한 마음에 한 결정이었다. 박건우는 개막 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26타수 3안타를 기록중이다. 타율은 1할1푼5리가 됐다. 7일 넥센 전에서는 7회 실책까지 범해 상대팀에 대량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이날 실책에 대해 "차분하게 했으면 좋았는데 방망이가 안맞으니 수비에서 만회하려고 했는지 무리했다"며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기자들과 마주한 박건우는 "어제 밤에 경기 후에 잘랐다"고 멋쩍게 웃으며 "문 닫으려는 미용실 아주머니를 붙잡고 내일 군대간다고 잘라달라고 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박건우는 야구가 안되는 잘 먹지도 못하는 스타일이다"며 "그래도 걱정은 안한다. 금방 다시 제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