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했지만, 5회를 넘기지 못해 아쉬움을 날렸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류현진은 1-2로 뒤진 5회말 2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77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1개를 내주고 5개의 삼진을 잡았다. 우려가 됐던 직구 스피드는 최고 93마일을 찍었고, 90마일 안팎에서 주로 형성됐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구사도 안정적이었다. 다만 무심코 던진 공이 한 가운데 몰리면서 피안타가 비교적 많았다. 지난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9개월만의 빅리그 등판.
류현진은 1회초 긴장했는지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등 제구력 불안을 드러내며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다. 선두 찰리 블랙몬을 직구 3개로 3구삼진을 잡아냈지만, 마지막 공이 뒤로 빠지는 폭투가 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냈다. 이어 D. J. 르메이휴 타석서 1루주자 블랙몬을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도루자로 잡아 주자가 없어진 상황.
그러나 류현진은 르메이휴에게 중전안타를 내준데 이어 카를로스 곤잘레스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4번 놀란 아레나도에게 91마일짜리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좌측으로 뻗어나가는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으로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트레버 스토리를 1루수 플라이로 잡고, 마크 레이놀즈를 4구째 92마일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2회부터는 안정을 이어갔다. 선두 스테펜 카둘로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무사 1루. 더스틴 가노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은 뒤 타석에는 투수 카일 프리랜드. 작전대로 번트를 댄 것이 투수 정면. 류현진 직접 잡아 2루로 던졌으나, 원바운드로 들어가면서 중견수 쪽으로 흘러 1사 1,3루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블랙몬을 1루수 땅볼로 유도, 1루수 스캇 반슬라이크가 홈으로 던져 3루주자 카둘로까지 잡아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회와 4회를 잇달아 3자범퇴로 막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3회에는 선두 르메이휴를 슬라이더를 바깥쪽 스크라이크로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곤잘레스를 2루수 직선아웃, 아레나도를 또다시 86마일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선두 스토리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데 이어 레이놀즈를 유격수 직선아웃, 카둘로를 2루수플라이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는 55개로 다소 여유가 있던 상황에서 류현진은 5회 선두 가노에게 초구 89마일짜리 직구를 한가운데로 던지다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투수 프리랜드에게 우전안타, 블랙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류현진은 르메이휴를 81마일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2루로 던져 1루주자는 포스아웃. 그러나 2루수 로간 포사이드가 1루주자 블랙몬의 오른손에 다리가 걸려 1루로 던지지 못해 더블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어필에 나섰고, 이를 심판진이 받아들여 비디오판독에 들어갔다. 결과는 번복. 타자주자도 아웃되고 3루로 갔던 프리랜드는 2루로 원위치하면서 2사 2루로 바뀌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곤잘레스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 77개에 이른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은 로스 스트리플링을 불러올렸고, 그는 아레나도를 삼진처리하며 불을 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