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신인 이정후가 데뷔 첫 안타를 친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데뷔 첫 안타는 1회초 공격에서 나왔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147㎞짜리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 타석을 가진 이후 4경기, 6타석만에 첫 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롯데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5일 "안타를 치고 나서 '드디어 쳤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전에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때는 관중도 많고 앰프 소리도 크고 해서 분위기상 치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 볼을 따라 다니기만 하다보니 좋은 타격이 안나왔던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나 이후 베이스러닝은 아쉬웠다. 이정후는 계속된 2사 1루서 윤석민의 볼넷으로 2루까지 간 뒤 채태인의 2루수 내야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홈으로 방향을 틀다 오버런이 깊어 태그아웃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솔직히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베이스러닝을 할 때 타구 판단이 부족했고, 주루코치님의 사인도 집중해 보지 못했다. 이런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할 점인 것 같다. 아직 신인인만큼 배운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이고 자신감있게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자신의 실수로 놓쳤지만, 이정후는 이후에도 타석에서 적극성을 발휘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3안타를 친 것은 강병식 타격코치의 도움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코치님께서 노린 것만 적극적으로 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코치님의 조언과 현재 좋은 타격감 덕분에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인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반응도 궁금했다. 이정후는 "아버지께서 경기 후 통화를 했는데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의 향후 쓰임새에 대해 "이 상태를 유지하면 계속 쓰겠다"며 주전으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