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나지완이 최강 듀오로 시즌 초반부터 방망이에 불을 뿜고 있다. 둘 다 FA 첫해에서 제몫을 하면서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는 것.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3승1패의 좋은 페이스로 출발한데는 최형우와 나지완의 활약이 매우 컸다.
개막전부터 둘의 방망이는 꼭 필요할 때마다 터졌다.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전서 나지완은 선제 솔로포에 쐐기 만루포까지 쏘아올렸다. 최형우는 1-1 동점이던 6회초 2사 2루서 우중간 2루타로 첫 안타와 함께 결승 타점을 올렸다. 둘의 활약에 KIA가 7대2로 승리하며 개막전을 가져갔다. 1일 2차전서도 최형우는 4회초 선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쳤고, 나지완은 7회초 중월 3루타로 대량득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7-0으로 앞선 9회말 삼성에 대거 7점을 내주며 7-7 동점이 돼 연장전서 버나디나의 결승타로 9대7로 승리. 최형우와 나지완도 충분히 승리에 공헌을 했다.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개막전에서도 둘의 활약은 계속됐다. 최형우는 1회말 2사 2루서 좌익선상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고,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1루서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그리고 나지완은 1사 1,2루서 가운데펜스를 맞히는 큼직한 중월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기운을 KIA로 가져왔다. 특히 지난해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따내기 힘들었던 양현종의 선발 경기서 타선이 터진 것이 KIA에겐 의미가 컸던 경기다.
최형우는 4경기 모두 4번타자로 출전해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중이고, 나지완은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형우가 4번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타선에 힘이 붙는 모습이다. 특히 나지완이 최형우 다음 타석에서 찬스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형우가 끌어주고 나지완이 밀어주는 모양새다.
최형우는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좋다"면서 "특히 찬스에서 안타가 나오고 있다는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나지완은 "형우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우리 타선이 폭발력이 생긴 것 같다. 대량득점할 수 있는 응집력이 생겼다"라고 최형우 효과를 언급했다.
최형우와 나지완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고, 최형우는 4년간 100억원, 나지완은 40억원에 계약하며 KIA의 동료가 됐다.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둘은 스프링캠프부터 단짝으로 지내면서 캐미를 쌓았고, 정규시즌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맹타를 보이고 있다. FA 첫 해의 성공적인 출발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