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반값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격을 반값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인 만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사인 중저가 단말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란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애플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아이폰SE와 9.7인치 아이패드, 빨간색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출시했지만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 하이엔드 단말 가격과 유사한 수준으로 판매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새 아이폰SE와 아이패드는 아이폰7이나 아이패드 프로 등 정규 라인업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SE를 기존 16GB와 64GB 모델 대신 32GB와 128GB 모델로 출시했다. 그러나 기존 모델과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 사실상 가격을 인하에 나섰다. 아이폰SE 32GB 모델은 399달러(44만5000원), 128GB 모델은 499달러(55만7000원)다.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 역시 디스플레이 성능을 개선하고 저장 공간을 늘렸으나 가격을 329달러(36만7000원)로 낮췄다. 9인치대 아이패드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애플은 최근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출시한 지 수년이 지난 모델을 다시 출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 대만, 인도에 아이폰6 32GB 모델을 재출시했고, 4월 중 인도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s를 생산해 판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애플이 글로벌 주요 시장의 아이폰5C 이하 모델 사용자와 신흥시장 사용자를 위해 아이폰SE를 새로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 모델이나 중고 단말 활용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을 낮추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 경쟁을 위해선 지금보다 더 큰 폭의 가격인하가 뒷받침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