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위비 선수단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난다. 무슨 사연일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3일 두바이로 출국한다. 감독, 코치, 선수뿐 아니라 트레이너와 사무국 직원까지 모두 두바이로 떠난다.
우승여행이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전대미문 대기록. 선수단에 뭘 해줘도 아깝지 않을 우리은행이다.
여자농구는 우승을 하게 되면 우승여행을 떠나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우리은행의 경우 우승을 너무 자주하다보니 우승여행도 고민이다.
우리은행은 5년 전 첫 우승 때 하외이로 우승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우승 2, 3년차에는 하와이만 가기 아까워 라스베이거스를 찍고 하와이를 들렸다 왔다. 지난해는 우승 후 휴양지 몰디브를 다녀왔다.
아무리 좋은 곳도 계속 가면 질리기 마련. 5연패 후 어디로 우승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 때 외국인 선수들이 팁을 줬다. 존쿠엘 존스와 모니크 커리가 두바이를 추천했다. 자신들이 다녀와봤는데 휴양과 쇼핑에 있어 최고라고 했다. 미주가 식상했던 우리은행은 유럽 여행을 추진했지만, 많이 이동하고 걸어야 하는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아 고민을 하던 찰나였다.
그냥 떠나는 게 아니다. 현지 숙소는 최고 시설로 예약했다. 5박7일로 떠나는데 절반은 휴양 리조트, 나머지는 두바이 시내 최고급 호텔로 정했다. 선수들이 쉬고, 쇼핑을 하는 등의 동선을 모두 고려했다. 이번 여행에만 수억원을 쓰게 된 우리은행이다.
정장훈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원한다면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좋아할 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위성우 감독도 "선수들이 이번 여행을 통해 시즌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다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