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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대반란 김원석, 포털 실시간검색어 1위도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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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원석(28)이 개막시리즈에서 최고의 화제인물이 됐다. 투수에서 야수로 전환→지명했던 팀으로부터 방출→현역 군복무→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입단→연습생 신분으로 고향팀 컴백. 김원석의 파란만장 인생을 정리하면 이렇다.

김원석은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1회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천적인 두산 유희관의 선발 등판경기에서 이겼고, 지난해 개막 2연전에서 LG 트윈스에 연장 2연패를 했던 잠실 악몽도 씻었다. 이 모든 출발점은 김원석이었다. 과연 김원석이 누구냐. 팬들도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국내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에 김원석의 이름이 이날밤 내내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원석은 시범경기부터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주전 이용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용규는 4월 중순 이후 복귀예정이다. 외야수가 부족한 상황.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미친듯이' 훈련만 하던 김원석을 떠올렸다. 매일 질문하고, 돌아서면 훈련하고. 김성근 감독은 김원석에게 "좀 천천히 해야 한다. 너무 열심히만 한다. 부상 위험도 있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김원석은 "군복무를 하면서 느꼈다. 할줄 아는 것은 야구밖에 없다. 하고 싶은 것도 야구밖에 없다. 내가 한시도 쉴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김원석의 손바닥은 거북이 등껍질보다 더 딱딱하다.

"타고난 것은 건강 뿐"이라며 연신 돌려대던 방망이가 지난 시범경기 3홈런으로 이어졌고, 결국 개막엔트리 합류,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원석은 1일밤 "생각만 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서 감개무량하다.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다. 힘이 돼주셨던 코치님, 감독님이 늘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원석은 열심히 하고, 근성있고, 의지도 있다. 선수단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다"고 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늘 보면 가슴이 아픈 선수였다.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용규를 제외하면 발빠른 외야수가 눈에 띄지 않았던 한화가 김원석과 장민석(31일, 1일 두산전 8타수 4안타)의 성장으로 웃음짓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