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역시 무서웠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7대2로 승리했다. KIA가 친 안타는 단 7개. 하지만 8개의 볼넷에 장타로 점수를 뽑으며 같은 7안타를 친 삼성을 압도했다.
KIA가 친 7개의 안타 중 장타가 5개나 됐다. 2회초 나지완의 솔로포와 6회초 최형우의 1타점 3루타, 8회초 나지완의 그랜드슬램, 9회초 김주찬의 솔로홈런 등 장타 4개로 7점을 뽑았다.
나지완은 2개의 볼넷과 함께 3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했고, KIA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첫 경기에 나선 최형우는 대구팬들의 계속되는 야유속에서도 첫 안타를 3루타로 만들었다. 김주찬도 첫날부터 홈런을 쏘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7점의 타점을 모두 중심타자들이 올려준 것으로 KIA의 중심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최형우가 가세하며 확실히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다. 개막전서 시즌 1호 홈런과 함께 첫 그랜드슬램까지 친 나지완은 "형우형 뒤에 있어 부담이 될 줄 알았는데오히려 형우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며 "형우형과 승부를 어렵게 하고 나와 승부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첫 경기부터 중심타자들의 방망이가 폭발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KIA다. 이미 달아오른 중심타선 앞에 얼마나 주자들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8회초 4점이 날 때 볼넷 3개로 만루를 만들고 나지완의 홈런 한방으로 단숨에 4점을 낸 것만봐도 중심타자들 앞에 기회가 오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버나디나와 서동욱 등 테이블세터들의 활약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