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귓속말' 김갑수와 김홍파의 본격 라이벌 구도, 압도적인 연기 각축전이 기대된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연출 이명우)이 쫄깃한 스토리, 현실 세태를 반영한 기막힌 대사, 숨통을 조여오는 감각적 연출, 배우들의 존재감 강한 열연 등이 어우러져 시청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단 2회만에 이토록 선 굵은 드라마의 강점을 입증한 '귓속말', 그 묵직함의 중심에는 단연 김갑수(최일환 역)와 김홍파(강유택 역)이 있다.
극중 최일환과 강유택은 '태백'의 공동 대표이자 라이벌이다. 두 사람은 소작인의 아들과 지주의 아들로 만났으나, 최일환이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강유택이 '태백'의 설립을 제안하면서 오랜 친구이자 동업자가 된다. 이후 강유택은 '태백'의 경영을 최일환에게 맡기고 방산업체 경영에 주력한다.
그러나 '태백'의 몸집이 불어나자 강유택은 '태백'을 빼앗아 아들 강정일(권율 분)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이에 최일환은 '태백'을 강유택에게서 지키고 딸 최수연(박세영 분)에게 '태백'을 승계하기 위해 이동준(이상윤 분)을 사위로 맞는다.
최일환이 이동준을 사위로 맞은 이유가 '태백'을 지키려는 이유였다는 사실은 가진 자들의 정략 결혼이 실제 난무하고 있으며, 권력과 부의 유지에 대한 이들의 갈망이 얼마나 큰 지를 설명한다. 향후 자식들을 앞세운 최일환과 강유택의 대결에 시청자의 관심이 급격하게 모아지는 이유다.
이는 지난 28일 방송된 '귓속말' 2회의 한 장면으로도 압축적으로 드러났다. 최일환은 강정일이 오랫동안 맡아온 청룡전자 건을 사위인 이동준에게 넘기도록 유도했다. 강정일은 순순히 물러나는 듯 보였으나 얼마 뒤 아버지 강유택을 구원 투수로 데리고 나타났다. 강유택은 향우회 인맥을 이용, 전화 한 통으로 청룡전자 건을 단박에 아들에게 돌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강유택은 최일환의 자존심을 교묘하게 건드리며 자신의 지위를 과시, 넘볼 수 없는 주종 관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제작진은 "최일환과 강유택은 오랜 친구 사이이지만 겉으로만 친구일 뿐, 두 사람 사이에는 권력관계와 계급이 존재한다. 이는 '귓속말'의 핵심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갑수와 김홍파가 함께 나온 단 한 장면만으로도 시청자를 압도하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랜 연기 경력의 소유자답게 두 배우는 눈빛 하나, 표정 하나, 말투 하나만으로도 인물의 심리와 그들 사이의 비릿한 권력관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라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들의 라이벌구도를 지켜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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