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트 제도가 1년 만에 부활할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메리트 부활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2017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린 27일 이사회를 개최했다. 각 구단 대표 선수(주장)가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 이사회에서 메리트 제도 부활에 대한 선수들의 강한 의견이 나왔다.
야구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메리트 제도 부활을 강하게 요구했다. 만약 구단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팬사인회, 구단 홍보 영상 촬영 등 모든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장 오는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정규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선수들이 팬들을 대상으로 한 모든 행사 참여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나온 이야기다. 그동안 매년 스프링캠프에서는 구단 고위 관계자가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 올해부터 격려금이 사라지면서 일부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A 구단 단장은 "선수협이 주장을 통해 구단에 이야기를 하는데, 선수협 공식 입장을 듣고 싶다. 지난해 KBO 실행위원회에서 메리트 페지를 결정했는데, 부활하기는 어려운 게 아닌가"라며 곤란한 심경을 토로했다.
메리트는 지난 수십년간 KBO리그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던 제도다. 쉽게 말해 '승리 수당' 등 금전적, 물질적 보너스를 말한다. 연봉이 적은 일부 선수들은 메리트를 통해 가져가는 수당이 더 많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단, KBO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메리트 제도가 폐지됐다. 리그 자정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몇달 지나지 않아 실수익이 줄어든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실제로 구단을 압박하는 경우도 나왔다.
메리트 철폐가 공식 규정이 된지 1년 밖에 안된 상황에서 다시 큰 파열음이 나왔다. 프로야구를 응원하는 팬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