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BO리그의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KBO리그는 수많은 명승부 속에서 각종 진기록들이 쏟아져 나와 팬들의 발길이 야구장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시즌에도 KBO리그는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그 중 단연 주목되는 기록은 역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개인통산 1290득점과 3833루타, 2루타 434개를 기록 중이다. 현재 해당부문 1위 기록은 양준혁이 가지고 있다. 양준혁은 1299득점과 3879루타, 2루타 458개를 쳤다. 하지만 올해 이승엽은 이 기록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경신 후에 이승엽은 홈런, 득점, 타점, 루타, 2루타 등 공격 5개 부문에서 통산 1위에 등극하게 된다.
또 이승엽은 450홈런에 7개, 4000루타에 167루타, 1500타점에 89타점, 1300득점에 10득점을 남겨두고 있어 은퇴 전에 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각 팀에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베테랑들의 도전도 눈에 띈다.
개인통산 2020경기에 출장중인 LG 트윈스 정성훈은 116경기만 더 나오게 되면 양준혁의 2135경기를 넘어서는 KBO리그 통산 최다경기출장 선수가 된다.
녹슬지 않은 타격감으로 노장의 품격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 박한이와 LG의 간판타자 박용택은 KBO 역사상 최초로 17년 연속 100안타와 6년 연속 150안타에 각각 도전한다.
또 지난 시즌 타격 3관왕(타율, 안타, 타점)에 오른 후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긴 최형우도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0루타 달성을 노린다.
이 밖에도 현역 선수 중 최다 도루를 기록 중인 kt 위즈 이대형은 전준호(550개)와 이종범(510개)에 이어 역대 3번째 500도루에 단 18개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2006년부터 11년 연속 20도루를 기록중인 한화 이글스 정근우는 본인의 기록을 뛰어넘는 최초의 12년 연속 20도루에 도전한다.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토종에이스 장원준이 이강철과 정민철, 단 2명 만이 달성했던 8년 연속 10승 기록에 좌완투수 최초로 도전한다. 장원준은 매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올 시즌에도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현역 최다 기록인 11년 연속 100이닝 투구와 10년 연속 100탈삼진도 무난히 달성하리라 예상된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투수 3관왕(승리, 승률, 평균자책점)에 등극하며 KBO MVP까지 거머 쥐었던 두산 니퍼트는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 단 2명만이 달성한 2년 연속 20승에 외국인선수로는 최초로 도전한다. 아울러 현재 개인통산 80승을 기록하고 있어 20승을 달성할 경우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승인 리오스의 90승을 넘는 것은 물론이며, 외국인선수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게 된다.
현역 최다승(128승)의 주인공 한화 배영수는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조짐이다. 배영수는 단 5명(송진우, 정민철, 이강철, 선동열, 김원형)만이 달성한 130승 고지까지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247세이브를 기록중인 KIA 임창용은 역대 2번째 250세이브에 3개만을 남겨 두고 있으며, 오승환의 KBO 리그 최다 세이브(277개) 기록에도 근접해 있다.
또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손승락도 구대성에 이어 KBO 통산 2번째로 8년 연속 10세이브와 6년 연속 20세이브 달성을 노린다.
한편, 한화의 핵심 불펜 권혁과 정우람은 역대 2번째 150홀드에 각각 18홀드와, 21홀드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은 현역 감독 중 최다인 2608경기에 출장해 1370승을 기록 중으로 통산 2번째 2700경기에 92경기, 1400승에 30승차로 다가서 있다 . NC 김경문 감독 또한 현재 1504경기로 16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은 4개 구단의 신임 감독 취임, FA 이적 및 MLB 무대를 경험한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와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신인선수들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시즌이 예상된다. 정규시즌 개막을 위한 예열을 마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올 시즌에는 과연 어떠한 진기록들로 야구팬들을 설레게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