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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일본리그에 한국선수 0명. 그래도 일본은 KBO리그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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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일 야구계에 큰 변화가 보인다. 1995년 이후 22년 만에 일본프로야구(NPB)에 한국인 선수가 단 한명도 뛰지 않게 됐다.

작년에도 KBO리그 출신은 없었지만 김무영(전 소프트뱅크), 이대은(전 지바 롯데), 하재훈(전 야크르트) 등 3명의 한국인 선수가 일본에서 뛰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들도 떠나고 일본에서 한국인 선수가 완전히 사라졌다.

몇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NPB보다 수준이 높은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진출하는 KBO리그 선수들이 나오면서,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또 국내 FA(자유계약선수) 몸값이 증가해 일본 진출 때 얻을 수 있는 금액이 예전처럼 매력적이지 않다. 그렇게 한국인 선수의 일본 진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일본 구단의 국제 스카우트들은 올해도 한국시찰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요미우리의 국제부 담당자는 4월 하순을 시작으로 3차례 한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행의 목적에 대해 "획득 가능한 선수의 확인이 목적입니다. FA 자격이 되는 한국인 선수와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 담당자는 한-일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외국인 선수를 두고 경합하는 경우가 많아, KBO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가 자연스럽게 조사 대상에 된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우리 구단은 앤서니 레나도(삼성)를 계속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구단의 외국인 투수 영입 방향이 선발이 아닌 마무리라 잡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또 오릭스 구단 국제 스카우트는 "우리는 다린 러프(삼성)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퍼시픽리그의 다른 구단 국제 스카우트도 "러프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들 일본 구단 관계자들에게 올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누구에게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자 루이스 히메네스(LG), 윌린 로사리오(한화)를 거론했다.

또 다른 구단의 국제 스카우트는 "미국에서 뛰는 에릭 테임즈(전 NC)와 황재균(전 롯데)도 체크합니다. 그들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 하는지가 KBO리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라고 했다. 이 스카우트는 7월쯤 한국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타자는 200타석 정도 지난 상황에서 봐야 정확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어요"라고 했다.

KBO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일본의 스카우트들. 하지만 이들은 선수들이 너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다. 오릭스 스카우트는 "요즘의 한국은 좋은 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연봉을 주기 때문에 우리가 손을 뻗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라고 했고, 복수의 구단 스카우트들도 "돈 싸움은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라며 비슷한 말을 했다.

올해도 일본 구단 스카우트들이 한국 야구장을 찾아 온다. 눈에 띄는 한국인 FA와 외국인 선수를 지속적으로 체크한다. 하지만 영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백화점에 가기는 하는데 구매는 하지 않는 '아이쇼핑'과 비슷해 보인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