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 나선다.
위기다. 한국은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6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원정에서 일격을 당한 한국은 3승1무2패(승점 10점)를 기록하며 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이란(승점 14점·4승2무)과의 격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3승3패), 4위 시리아(승점 8점·2승2무2패)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조 1, 2위에만 주어진다. 조 3위는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해야만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시리아와의 일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27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에게는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시리아를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앞선 홈 3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 다만, 실점이 많았다. 중국전에서도 공격 전개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없지만, 마무리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악화된 여론에 대해서는 "현재는 이 팀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월드컵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잘 준비하겠다"며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시리아전은 어떻게 준비했나.
▶현재까지 조별예선 6경기를 치른 결과 아마도 많은 분께서 시리아의 승점과 순위를 놓고 봤을 때 이변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사실 시리아의 현재 승점과 순위를 기대한 사람이 없다. 놀랍기는 하다. 시리아가 지금 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시아 A, B조를 봤을 때 시리아가 가장 효율적인 경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6경기에서 2득점밖에 하지 못했음에도 승점을 8점이나 쌓았다. 우리가 승점 2점 차에 쫓기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다. 시리아와 우리의 격차가 많지 않지만, 우리는 시리아를 이겨야 하고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승리를 통해서 상위 승점 차를 벌려야 할 것 같다.
-시리아의 수비를 뚫기 위한 전략 준비가 돼 있는가.
▶공격 전술에 대해서는 홈에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홈 3경기에서 8득점한 팀은 없다. 우리는 이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 다만, 우리는 5실점을 했다. 3득점을 한 경기가 있었음에도 경기를 어렵게 가지고 갔다. 수비를 짚어봐야 한다. 카타르전 첫 번째 실점은 수비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페널티킥을 줬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개인적인 실수가 나왔다. 중국 원정에서도 개인 실수로 실점이 나오다 보니 이 부분을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중국전과 달라진 점은 있는가.
▶지난 경기와 비교했을 때 우리가 문전에서 조금 더 날카롭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뒤에서 안정적으로 빌드업을 하는데 마무리 부분에서 문제가 보인다. 중국전에서도 우리가 볼 점유율은 66%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공격 전개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없지만 마무리에 있어서 보완을 해야할 것 같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무리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후반 점유율이 66%고, 전체 경기 점유율은 64%다.
-시리아전 결과에 따른 거취를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지금 상황에서 벌써 2패를 기록했다. 승점 10점 밖에 쌓지 못했다.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한다. 한편으로는 최종예선 시작, 시리아전 0대0 무승부 때부터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만 현재 생각은 이 팀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월드컵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잘 준비하겠다. 나 역시 만 62세다. 감독생활을 오래했기에 이런 경험도 많이 했다.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있는가.
▶세트피스에서는 중국이 우리보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우리는 시간적으로 부족했다. 공격쪽에서는 우리가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던 문제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도 1대0, 연장전에서 이긴 경기가 있다. 그래도 우리의 강점은 수비가 안정적이었다. 최종예선 와서는 우리가 홈경기에서 3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할 만큼 공격력은 좋아졌다. 이 부분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공격 전술에 대해서는 설기현 코치가 중점적으로 부분 전술을 많이 훈련하고 있다. 매 훈련 30분 이상 하고 있다. 상대 뒷공간이 열렸을 때 혹은 측면을 벌려서 측면에서부터 크로스를올리는 등의 훈련을 하고 있다. 부담감이 있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본인 실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