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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형'PD "갓경규, 막내 도발 잠재운 대부의 품격(ft.뒷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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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괜히 '갓경규'가 아니었다...."

'예능 대부' 이경규가 극비리에 JTBC '아는형님' 녹화를 마쳤다.

녹화 후기를 묻는 질문에 연출자 최창수 PD는 여느 때와 달리 긴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저 "'반(反)한끼줍쇼파'의 마지막 보루였던 희철과 경훈이 이경규와 만남 이후 '한끼줍쇼'에 출연을 결심했다"라는 말로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예능 대부'의 품격은 희철과 경훈의 마음까지 활짝 열어젖혔다.

'아는형님'은 이경규와 강호동이 2MC로 출연중인 '한끼줍쇼'와 함께 JTBC 예능의 든든한 산맥. 특히 '아는형님' 출연자들이 줄줄이 '한끼줍쇼' 게스트로 출연하며 의리를 과시, '의좋은 형제 예능'으로도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 김영철 이상민이 출연한 방송은 5.586%(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는 형님' 또한 오래전부터 이경규를 게스트로 기다려 왔지만 그때마다 "지금 남의 프로그램 신경쓸 때가 아니"라며 극구 거절해 왔다. 하지만 '아는 형님'과 컬래버레이션은 기대 이상의 효과였고 결국 마지막 남은 멤버 희철과 경훈을 잡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최PD는 최근 스포츠조선에 "이경규 씨가 출연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희철과 경훈 섭외였다"라며 "절대 출연 않겠다던 막내들이 내건 조건은 바로 '형님학교'에서 얼마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지 보겠다는 거였다"라고 이경규의 출연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결과는... 이미 아시지 않나"라며 웃음 지었다. 희철과 경훈은 '한끼줍쇼' 게스트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하지만 성공적인 녹화와 달리, 이경규는 하이에나 같은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아는형님' 촬영을 앞두고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 속 초조한 표정으로 촬영을 기다리는 이경규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최고령 전학생인만큼, 강호동보다 세월을 거스른 옛날 교복 차림이 웃음을 더한다.

이경규 편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반말 토크. '아는 형님'은 멤버와 게스트가 동급생이라는 설정으로 나이와 경력을 떠나 반말로 상황극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경규보다 당황한 것은 강호동이었다고. 최 PD는 "강호동이 초반에 이경규에 반말하는 것을 어려워했다"라며 "이경규도 한참 어린 후배들의 반말 공격에 수시로 뒷목을 잡았다"고 말해 상황을 눈에 그리게 했다.

꽉 닫혀 있던 막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이경규. 최 PD는 "정말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놀다 가셨다"라며 "괜히 '갓경규'가 아니었다"라며 마지막까지 감탄했다. '아는형님'의 새로운 레전드가 될 이경규 편은 오는 4월1일 오후 8시50분 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