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에서 시범경기가 줄어든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팀들은 1월 중순이면 10개 구단이 일제히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하지만 올해는 올해는 12월과 1월 비활동기간을 확실히 지켜달라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요구에 따라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보름 가까이 늦춰졌다. 여기에 3월초부터 시작했던 시범경기도 3월중순부터 시작해 2주 정도로 줄었다. 당연히 기존 팀당 18경기에서 12경기로 축소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가 줄어든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시범경기가 짧아진 것은 괜찮은 것 같다. 기존 대로 하면 연습할 시간이 좀 모자란다. 시간이 짧다""고 했다. 비활동 기간을 지키고 시범경기가 기존대로 시작된다면 훈련기간이 짧아진다는 말이다.
게다가 3월 내내 시범경기를 하다보면 추위가 가장 큰 문제였다. 3월 꽃샘추위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키웠다. 당연히 '한파 취소'도 속출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시범경기가 비나 한파로 취소되는 경우도 없더라.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며 "예전에는 3월에 구장에 눈이 쌓여 경기가 취소된 적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있으면 안좋다"고 했다.
시범경기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또 유망주들은 자신의 실력을 뽐낼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도하게 긴 시범경기 기간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고 정규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시범경기 축소를 반기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